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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엠디 앤더슨 병원 방문기<상>
미국 엠디 앤더슨 병원 방문기<상>
  • 의사신문
  • 승인 2012.04.3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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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 <대한의사협회 고문>

세계 최대 메디컬 센터의 시작은 `사랑과 기부'

이병훈 고문
미국 남부 텍사스주는 미국에서 알래스카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주(나라)이며 인구는 약 2500만 명, 카우보이의 본고장, 면화와 석유, 국제항, 에너지 자원 중공업과 문화의 중심지로 번영해왔다.

휴스턴은 현재 인구가 400만 명에 가깝고 미국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인데 인구증가율이 높아서 앞으로 3번째 도시가 된다고 한다.

휴스턴 시에 있는 텍사스 메디컬 센터는 80만 평의 의료단지와 지상의 낙원이라는 허만 공원(50만평)이 어우러져 있고 MD Anderson 암센터를 포함하여 13개의 종합병원과 3개의 의과대학, 간호대학, 보건대학, 약학대학, 치대, 각종 연구소 등 50여개의 보건 의료기관들이 모여 하나의 고층빌딩 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메디컬 센터이다.

메디컬 센터 내에 있는 주립과 사립 의과대학 병원들이 상호협조를 하면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고 7000여명 의사들이 근무하며 1만5000여 병상들이 운영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암 센터, 세계 최대의 응급센터, 세계 최대의 재활센터, 세계 최대의 어린이병원, 세계 최대의 심장병원 및 실내 체육관 등 텍사스 인들은 세계적 규모인 텍사스 스타일을 무척 좋아하고 있는 것이다.

메모리얼 허만 텍사스 메디컬센터 앞에서 기념 촬영.
허만 공원 내에는 동물원, 자연과학 박물관, 수목원, 극장, 나비공원, 골프코스, 페달보트 등 각종 운동시설들이 있어서 의료단지와 어울려 환자, 환자보호자 및 주민들에게 휴식처로써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목화 무역과 금융업으로 재벌이 된 앤더슨은 친구인 허만 재벌과 친구인 라이스 재벌 등과 함께 재벌 삼총사가 모여 상의한 후 각자 특징적으로 지역개발을 하여 앤더슨은 암을 정복하는 병원을 만들었다. 또 허만은 종합병원과 공원을 만들었고 그리고 라이스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하여 학자금이 덜 드는 의학대학원을 만들었다. 이들은 모두 결혼을 하면 재산을 탕진한다고 생각하고 총각으로 일생을 마치면서 모든 재산을 텍사스에 기증하였다고 한다.


세계 메디컬 센터, 앤더슨·허만·라이스의 전재산 기증으로 시작
현재 텍사스 휴스턴시엔 M D앤더슨 등 50여개 보건의료기관 모여
최고의 친절에 감동받은 환자들의 기부 통해 암센터 경영 이뤄져



Monroe D. Anderson (1873∼1939)은 테네시주 멤피스 근처 소도시 잭슨에서 은행장 아버지와 목사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큰돈을 벌어 재벌이 되었고 1936년에는 30만 불 기금으로 자선단체를 설립하고 1939년 사망 시에는 1900만 불로 불어났다. 1942년 텍사스대학 암 병원과 암 연구소를 세웠고 1988년에는 텍사스대학 엠디 앤더슨 암센터라고 병원이름을 바꾸었으며 로고도 시대에 따라 여러 번 바꾸었다.

현재 병원 의사 수는 1100여명, 병실은 700병상 정도이며 모두 1인실 독방이다. 병원건물이 매우 커서 복도에는 골프 카트 전동차가 다니며 환자, 보호자, 근무자들을 운송하고 있다. `암의 역사를 만들자. 암을 정복하자'라는 사명(Making Cancer History)을 가지고 암의 예방, 치료, 연구, 재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지난 10년 동안 매년 50%의 성장을 하면서 병원, 연구건물, 사무실 건물, 숙박시설 등을 많이 건설하였다. 2008년에는 1만3000명의 암환자들이 암 치료를 위한 임상연구에 참여하여 미국 최대 임상연구 프로그램으로 4억8000만달러의 연구기금을 지원받았다.

암환자가 방문하면 모든 검사를 마친 후 외과, 내과 및 영상의학과 의사들이 협진을 하여 원스톱 치료방침을 세우고 신속하게 치료를 하게 된다.

MD앤더슨 표지 사진
■사랑과 기부문화
병원 복도를 지나다 보면 벽에 `환자사진을 곁들인 투병기' 액자가 많이 붙어있고 복도 옆으로 기부금을 많이 낸 인사들의 동상을 보게 된다. 휴게실 복도에는 기부금을 낸 수많은 인사들의 명단이 붙어있어 기부문화를 새삼스럽게 느끼게 한다. 새로 지은 교회건물 입구에는 유방암으로 작고한 40세 부인과 남편 사진이 걸려있는데 부인은 비록 암에 걸려 작고하였지만 너무나 친절하게 치료를 잘 해주어서 남편이 감사의 표시로 교회를 직접 건축하였는데 두 내외의 사진과 작고한 부인을 영원히 기리는 부인이름의 기념관인 것이다.

몇 년 전에는 환자가 치료를 받은 후 주치의에게 감사의 표시로 500만 달러를 기증하였다고 한다.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 및 모든 직원들이 지상최고의 친절과 서비스 정신 (the biggest heart)으로 환자와 보호자를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 이 자선병원의 근본적인 목표이며 암센터의 경영은 거의 다 기부금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사람들은 평소에 감사의 표시로 기부금을 내어 도와 주고 나이가 들어 정년이 되면 시간을 내어 자원봉사를 하면서 헌신하는 것이 기부문화 정신이며 사랑이라고 여겨진다.

■옛날 한오백년 노래에
“한 많은 이 세상 야속한 님아 / 정을 두고 몸만 가니 눈물이 나네
한 많은 이 세상 냉정한 세상 / 동정심 없어서 나는 못 살겠네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말고 / 한오백년 살자는데 웬 성화요” 라는 한이 맺힌 가사가 있는데 이제 우리국민들도 사랑과 봉사를 함으로써 야속하고 각박한 노래가사가 사랑과 희망의 가사로 바꾸어지면서 만성병과 친구가 되어 건강하게 오래살기를 바란다.


암치료의 주목적, 환자 삶의질 향상*생명 연장

MD앤더슨 암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의신 교수와 함께.
■암은 만성병
“요즈음 왜 이렇게 암 환자가 많습니까?”라고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하는데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사망원인 중 제일 많은 것이 암이다. 옛날에는 수명이 짧아 사망원인을 잘 몰랐지만 현대는 오래 살기 때문에 암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과거에는 암에 걸리면 사형선고와 같은 당장 죽는 병이라고 여겼으나 이제는 친구처럼 더불어 오래 살아가는 만성병 시대가 되었으며 암환자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더 좋은 치료를 받으며 최상의 치료효과(the less, the more, the best)를 얻는 것이 암 치료의 기본 치료방침인 것이다.

앤더슨 병원 각 분야에 우리나라 출신 의사들, 교포 2세와 3세 의사들 50여명 그리고 연구원, 근무원 등 우수인력 3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우리나라 의사들이 교환교수로 해외 암병원 근무를 하였으므로 이제는 우리나라 의료진과 첨단 의료시설들은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였다고 본다.

몇 년 전 북한에서도 선출된 특수 분야 의사들이 앤더슨병원과 의료센터에서 비밀리에 단기연수를 받았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암을 치료하는데 동양인과 서양인들은 생활습관과 환경, 체질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암 치료 효과도 서로 다르고 부작용도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암병원에서 30여 년간 근무하고 있는 김의신 교수의 경험에 의하면 한국 환자들이 암에 대하여 심한 공포와 불안감 에 질려서 입맛이 떨어져 식사를 제대로 못하게 되고 밤잠도 잘 못자고 심지어는 물도 마시지 않아 몸이 허약해져서 암 치료를 이기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대학 암 병원을 위시하여 암 전문병원들이 많이 있는데 당일검사, 판독 등 통합진료(원스톱 토탈케어)를 받으면서 외국과 마찬가지로 `환자 맞춤형 진료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흔한 악성종양 들은 거대한 비용을 들여서 미국에서 진료를 받을 수는 있지만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마음이 안정되고 경제적이며 더욱 편리하고 현명하다고 여겨진다.

■팔자소관

MD 앤더슨 호스피스 건물 앞에서
미국사람들은 가까운 친인척이 작고하면 경건한 마음으로 `다시 만나요'라고 볼에다 뽀뽀하며 마지막 작별인사를 한다.

우리들처럼 한이 맺혀 통곡을 하거나 애통해하며 정신없이 쓰러지지 않고 미국인들은 종교적 신앙심이 강해서 그런지 슬픔을 감추고 인간운명에 따라서 어차피 지금 헤어지지만, 먼 훗날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원하며 조용히 보낸다.

의료센터 내에는 평화롭고 아늑한 옛날 고향 자기 집 같으며 정원이 넓은 영국식 주택풍의 3층 호스피스 건물이 2동 있다. 성인환자와 어린이환자 건물이 따로 있는데 마지막 가는 길에 안심하고 편안하게 요양하며 지내는 휴식장소이고 맥도날드 사에서 기증하였다. 주로 말기암 환자가 조용히 있는 곳인데 앤더슨병원 의사와 정년퇴직한 의사들이 중심이 되어 각 분야별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말기암 환자, 센터내 아늑한 호스피스건물에서 마지막 평안 누려
심신이완*면역증강요법 등 보완대체요법 병행한 통합의학적 접근
환자의 생각 긍정*낙천적으로 바꾸고 생활습관 개선 암치료 효과



같은 민족, 같은 나이환자, 같은 악성종양, 같은 종류의 항암치료를 하였는데 한 사람은 2년을 살았고 한 사람은 7년을 살았으며 한 사람은 15년을 살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서로 운명이 다른 것처럼, 같은 악성종양이라도 사람에 따라서 암의 진행이 다르기 때문에 인간의 수명은 팔자소관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환자의 생각이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생활습관이 바뀌고 생활습관이 바뀌면 삶의 질이 달라지게 된다. 결국은 운명이 달라지게 되며 건강을 회복하는데 바로 당신 자신인 것이다.

■통합의학적 암치료(Integrative Cancer Therapy)
현대의학은 정확한 진단을 한 후 수술하여 암을 제거하고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하여 회복을 도와준다. 그리고 다음에는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된 보완 대체요법들을 병행하게 된다.

여기에는 4가지 종합적인 맞춤형 치료방법이 있다. (가)심신이완 요법으로 명상, 요가, 적절한 운동요법, 근육이완 요법, 종교, 음악치료, 미술치료, 유머치료, 드라마치료 등 취미요법이 있다. (나)식이영양 요법으로는 하루에 7가지 이상 여러 가지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고 하루 7가지 이상 곡류 등 항암 영양식품을 골고루 먹는다. (다)면역증강 요법으로 각종 전문의약품 뿐만 아니라 단백질 분해효소 등을 먹으면서 각종 비타민 특히 비타민 C 다량투여 요법을 사용한다. (라)온열요법은 다양한 단파장으로 38.5도C∼43도C까지 목표온도를 유지시키며 암세포를 분해내지는 손상시켜서 암 치료 효과를 증진시킨다.

1차적으로 암세포의 손상, 성장억제 내지는 파괴시키고 암세포 혈관생성 억제 그리고 면역력을 자극하여 항진시키면서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건강을 추구하며 환자 삶의 질을 향상시켜 편안하게 오래 살게 하는데 치료목적이 있는 것이다.

통합의학센터는 앰 디 앤더슨병원을 비롯하여 하버드, 듀크, UCLA, 스탠퍼드, 워싱턴, NYU, UC Davis, Emory, 펜실바니아, 존스 홉킨스 대학병원 등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암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병훈 <대한의사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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