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구경 나온 솜털 보송보송한 삼형제
수리산 능선에는 봄을 즐기는 등산객이 줄을 이었다. 손님이 많아서 막걸리 파는 아줌마는 신이 났다. 그곳에서 막걸리 한잔을 들이키니 기분이 좋아진다. 능선에서 조금 내려간 언덕에 노루귀 삼형제가 낙엽을 뚫고 나와서 세상 구경을 하고있다.
노루귀의 꽃에는 꽃잎이 없다. 분홍색 꽃잎 처럼 보이는 것은 꽃받침이고, 꽃받침 처럼 보이는 것은 총포라고한다. 솜털이 덮여있는 총포는 노루의 귀를 보는 듯하다.
신동호〈양천 신내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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