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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담낭염, 내시경초음파로 치료 가능…통증 최대 80% 감소
급성담낭염, 내시경초음파로 치료 가능…통증 최대 80% 감소
  • 표혜미 기자
  • 승인 2012.03.29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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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상수 교수팀, 연구 결과 세계적 권위지에 연속 게재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상수 교수가 내시경초음파를 이용해 급성담낭염 치료를 하고 있다.
분만과도 같은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고 하여 ‘담도산통’이라는 증상을 유발하는 급성담낭염을 기존 치료법과 비교해 통증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내시경 초음파 치료법이 등장했다.

이상수 교수
서울아산병원(원장·박성욱) 소화기내과 이상수 교수팀이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고 수술이 어려운 중증의 급성담낭염 치료에 기존의 피부를 통한 배액술과 비교 연구를 시행한 ‘내시경 초음파를 이용한 급성담낭염 치료의 효과 및 안정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 내시경 초음파 치료법도 기존 피부를 통한 치료법과 효과 및 안정성에서 비슷한 결과를 보여 특히 출혈 위험이 있거나, 복수가 있는 환자 및 고령의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증명됐다.

이번 연구는 급성담낭염 치료의 기존 피부를 통한 배액술과 내시경 초음파를 이용한 배액술의 안정성 및 효과를 비교한 최초의 논문으로 학계에서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소화기내시경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지(Gastrointestinal Endoscopy)’와 소화기학 분야 세계 최고 의학지인 ‘소화기병학(Gastroenterology : 인용지수(IF) 12.032)’에 연속해서 게재되는 쾌거를 올렸다.

급성 담낭염은 담석이나 종양 등에 의해 담낭관이 막히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을 경우 담낭절제술을 시행하여 담낭을 빠른 시간 내에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담낭절제술은 응급수술을 시행하는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이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가 응급수술이 어려운 경우 현재까지는 직접 피부에서 간을 통해 담낭으로 배액관을 삽입하는 경피경간 담낭 배액술(경피적 배액술)이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왔다.

경피적 배액술은 피부에서 간을 통해 담낭으로 접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복수가 있는 환자나 출혈의 위험성이 높은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특히 아스피린이나 혈전예방 목적의 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간 손상으로 인한 출혈의 위험성이 올라갈 수 있다.

또한 수술하기에는 전신 상태가 좋지 않거나 말기 암 환자의 경우 배액관을 계속해서 지니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으며 간혹 배액관이 빠지는 문제점 등을 가지고 있다.

이에 이상수 교수팀은 피부를 통해 담낭으로 배액관을 삽입하는 방법 (경피적 배액술) 대신 위나 십이지장에서 내시경초음파를 통해 담낭에 배액관을 삽입하여 담즙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기존 경피적 치료법의 단점을 개선한 것.

내시경 초음파란 초음파기기를 내시경에 장착해 식도, 위, 십이지장에서 담도, 담낭, 췌장 등을 정밀 관찰하는 진단 및 치료 장비이다.

이 교수팀은 지난 2010년 6월부터 12월까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에서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고 수술이 부적합해 내시경 초음파를 이용한 배액술을 받은 환자 30명과 경피적 배액술을 받은 환자 29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내시경 초음파를 이용한 배액술과 경피적 배액술의 시술 성공률은 각각 97%, 97%로 나타났으며 치료 성공률은 100%, 96%, 합병증 발생률은 7%, 3%로 두 시술이 모두 비슷한 결과를 나타내 내시경 초음파 치료법도 기존 치료법만큼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술 후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의 정도는 내시경 초음파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통증 점수가 경피적 배액술을 받은 환자들 평균 통증 점수의 최대 80%까지 낮게 측정되어 내시경 초음파를 이용한 배액술이 통증 감소에는 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마취가 어렵거나 수술적 치료적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에게 특별히 고안된 금속 담낭배액관을 이용하여 담낭과 위나 십이지장을 연결하는 담낭-위(또는 십이지장) 문합술(Cholecystogastrostomy 또는 Cholecystoduodenostomy)을 전신마취 없이 수면 내시경 하에 시술함으로써 수술적 치료를 대신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특히 이 시술법은 이상수 교수팀이 지난 2004년 세계 최초로 시술에 성공해 수술이나 마취가 어려운 고령의 환자들에게 획기적인 시술법으로 알려져 왔다.

이상수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 급성담낭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적인 치료법의 안전성과 효과를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신 마취를 해야 하는 수술로 인한 위험성이 있는 고령의 환자들의 경우 담낭수술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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