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전국의사총연합 대표가 예상을 깨고 제37대 대한의사협회장에 당선되어 의료계에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노환규 당선자는 이번 의협 회장 경선에서 총 1430표 중 839표를 얻었다. 득표율이 59%에 이른다. 특히 2위와의 차이가 무려 600여표에 이르는 압승으로 당초 접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대부분의 예상을 깨고 결선 투표없이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노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 “총액계약제, 선택의원제, 무상의료 등 복지 포퓰리즘 정책을 막아내는 한편, 의사가 양심에 근거해 진료할 수 있고 그에 합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원을 섬기는 의협을 만들겠다”며 “단결된 힘으로 잘못된 의료제도를 되돌리고 악법을 저지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강한 의협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의협 회장 선거 결과는 유권자 뿐 아니라 의료계 인사, 기자, 심지어는 전의총 회원들까지 모두를 충격에 빠지게 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기자도 의협 회장 선거 장기 레이스 중 지방의사회 및 서울시의사회 소속 구의사회에 선거인단에 전의총과 관련된 인사들이 대거 당선되어 바람이 불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의 파워로 나타날 줄은 몰랐다.
다른 선거인단들도 상위권 정도로 생각했던 노환규 후보가 압도적인 승리를 할 줄은 예측 못한 듯 했고 심지어 전의총을 지지하는 듯한 회원들도 경선장에서 들어보니 당선은 예상했지만 이 정도의 표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는 표정들이었다.
하여튼 압도적인 승리로 감격과 환희로 얼싸안고 기쁨의 구호를 외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제 노환규 후보의 당선으로 회원들의 민심은 표현된 것 같다. 이 대로의 의협은 안되며 저수가 탈피, 의약분업 재조명, 선택의원제 거부 등 전문가인 의사가 대접받고 소신진료 할 수 있는 환경을 바라는 회원들의 열망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이번 경선에서 노환규 후보가 새 바람을 일으키며 당선된 것과 같이 의료계도 새 바람이 일어서 10만 의사들이 나름의 고통에서 벗어나 당당히 서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그러기엔 신임 회장을 필두로 힘과 지혜를 모아주는 단합이 필수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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