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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예방 위해 시행되는 '자궁입구 묶음술‘효과없다’"
"조산예방 위해 시행되는 '자궁입구 묶음술‘효과없다’"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2.03.27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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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병원 김민형 교수, 지속적인 관찰을 통한 산전관리가 더 효과적

임신 중기 자궁경부 길이가 짧아 조산 위험이 있는 임신부들에게 시행하고 있는 자궁입구 묶음수술(자궁경부 원형결찰술)이 기대와 달리 조산예방에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궁입구 묶음수술은 임신 중기 조기진통의 증상 없이 자궁입구가 열려 조산한 경험이 있는 자궁경부 무력증(조산원인 15% 차지) 환자에게 주로 시행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의학계에서 임신부의 자궁경부의 길이와 자궁의 깔대기화가 조산과 연관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져 자궁경부 길이가 25mm 이하로 짧은 임신부의 경우 예방적 차원에서 자궁입구를 묶어 주는 원형결찰술을 받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김민형 교수팀은 임신 중기 초음파에서 조기 진통의 증상이 없고 자궁경부 길이가 25mm 이하로 진단된 임신부 111명을 대상으로 자궁입구 묶음수술이 조산 예방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진단 1주일 이내 자궁입구 묶음수술을 받은 군(26명)과 수술을 시행하지 않고 관찰한 기대요법 군(85명)의 비교분석 시 통계학적으로 34주 이전 조산의 빈도 차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37주 이전의 조산율은 수술 군에서는 53.8%, 비수술 군에서는 28.2%로 비수술 군에서 더 낮았다. 조산 예방차원에서 시행되는 자궁입구 묶음수술은 큰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다.

김 교수는 “임신 중기 초음파시 조기진통의 증상은 없더라도 자궁경부가 짧은 여성은 조산의 위험이 높고 경부 길이가 짧을수록 조산에 대한 집중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따.

하지만, "방법의 선택에 있어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단순이 자궁경부가 짧아져 있다고 바로 시행하는 예방적 자궁경부 묶음수술은 기대요법과의 비교 시 조산을 예방해 주지 않기 때문에 수술의 결정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수술과정에서 자칫 출혈, 자궁 내 감염, 자궁 경부 손상, 방광 손상, 조기 양막 파수로 인한 조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성급한 수술 결정 보다는 신체적, 심리적 안정을 우선 원칙으로 자궁경부의 길이 변화와 자궁입구가 깔대기 모양으로 벌어지는 깔대기화 진행 등을 꾸준한 관찰하며 조산에 대한 집중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또, 최근에는 수술 요법 외에 자궁 근육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하는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제를 투약하는 방법도 시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111명의 조사 대상 군의 평균 연령은 31±3.7세로 초음파 시행 주수는 21.6±1.9주였다. 평균 분만 주수는 35.5±5.5주며, 태아 합병증이 높은 34주 미만의 조산은 27명(24.3%), 37주 미만의 조산은 38명(34.2%)이었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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