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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부작용, 시판 후 불과 몇 주 만에도 알아낼 수 있다
약물 부작용, 시판 후 불과 몇 주 만에도 알아낼 수 있다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2.03.2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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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의대, 세계 최초로 전자건강기록 자동분석해 약물부작용 가능성 알아내는 기술 개발

아주의대 의료정보학과 박래웅 교수팀이 전자건강기록을 자동으로 분석, 약물 시판 후 불과 몇 주 만에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알아내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학계와 관련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약물 부작용 실마리 탐지기술’이라 명명한 이 기술은 약물 출시 후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알아내기까지 통상 10년 이상 걸리던 기간을 불과 몇 주로 대폭 줄여, 약물 부작용에 따른 환자의 치명적인 신체손상과 경제적․심리적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술은 전자건강기록에서 성별, 나이, 진단명 등 조건이 비슷한 환자를 대상으로 특정 약물이 투여된 군과 투여되지 않은 군을 비교하여 약물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더 많았는지 계산하는 원리다. 이때 약물 부작용의 범위는 백혈구 수치, 간 효소치, 신장기능 검사치 등 객관적 검증이 가능한 47개 검사항목이 사용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박래웅 교수팀(윤덕용, 박만영 박사과정)은 시스템바이오정보의학 국가핵심연구센터 서울의대 김주한 교수팀,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박병주 교수팀과 공동으로 이 기술을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아주대병원에 입원한 50만 명의 전자건강기록에 적용해 본 결과, 종래 해당 약물에 대해 알려진 부작용과 일치하는 양성예측률이 84%에 달하는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 즉 이미 알려진 부작용은 100% 찾아냈고, 나머지 16%는 종래 부작용으로 보고되지는 않았으나 해당 약물에서 새로운 부작용 가능성이 있음을 추가로 찾아낸 획기적인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박래웅 교수는 이번 연구의 의미에 대해 “그동안 신약의 약물 부작용 감시를 의료진의 자발적 보고에만 의존해 온 탓에, 약물 출시 후 부작용이 알려져 퇴출되기까지 대개 10년 이상이 걸려, 그 사이에 소비자들의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이번에 개발한 알고리즘과 시스템을 이용하여 국내외 여러 의료기관이 공동으로 감시망을 구축할 경우 빠르면 약물 시판 후 불과 수 주 만에도 새로운 부작용 유발 가능성을 감지할 수 있어, 약물 부작용으로 환자가 입을 치명적 손상과 피해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래웅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에서 발간하는 ‘임상약학 및 치료학지(Clinical Pharmacology & Therapeutics)’ 3월호에 게재되었고, 아울러 해당호에 주목할 논문(featured article)으로 선정되어 별도의 난에 소개되는 등 연구 결과의 중요성을 크게 인정받고 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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