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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내 고향 행복 플러스’ 올해 첫 출발
서울아산병원, ‘내 고향 행복 플러스’ 올해 첫 출발
  • 표혜미 기자
  • 승인 2012.03.14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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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전성훈 교수가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진료를 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원장·박성욱)의 내 고향 응원 캠페인 ‘내 고향 행복 플러스’ 가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에서 2012년 그 첫 발을 내딛었다.

서울아산병원 임직원 30여명은 지난 9일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을 찾아 의료 혜택에 소외된 조손 가정·독거 노인·기초생활 수급자 등 마을 주민 120여 명에게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생필품 전달과 주거환경 개선 활동을 펼치는 등 ‘내고향 행복플러스 캠페인’을 벌였다.

지난 2011년 경기도 이천, 강원도 홍천, 전라남도 진도, 충청북도 충주, 경기도 여주에서 펼쳐진 이 캠페인은, 직원의 고향 마을을 찾아가 평소 건강관리에 소홀한 마을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해 주는 것은 물론 마을 숙원사업에도 ‘해결사’로 나서게 되는 봉사활동이다.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죽산리에 위치한 죽산농협. 평소 젊은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조용한 곳이지만 오늘만큼은 젊은이 수십 명이 삼삼오오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죽산농협에 준비된 무료 건강검진에서는 혈액검사, 심전도검사, 방사선검사, 소변검사 등 다양한 검사가 이뤄졌으며, 검사결과 수술 등 입원치료가 요구되는 주민들은 서울아산병원으로 모셔 정밀 검사를 지원해 줄 계획이다. 그리고 이 날 건강검진을 받은 모든 마을 주민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하는 소중한 시간도 가졌다.

건강검진이 진행되는 동안 서울아산병원 직원들은 죽산농협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죽산면 칠장리의 한 조손가정을 찾아 TV세트를 전달했다. 할아버지와 초등학생 손녀 단둘이 살고 있는 이 가정은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으로서, 할아버지는 일용직 일을 하고 손녀는 어린나이에 혼자 살림을 도맡아 해 주위의 많은 안타까움을 받고 있었다.

집에 설치된 TV를 보며 웃음을 감추지 못한 고 양(12세)은 “공부를 잘하고 싶어서 학원에 가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어, 학원에 가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다. 이제는 깨끗이 잘 나오는 TV로 교육방송도 볼 수 있어 공부도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서울아산병원 시설팀 자원봉사자들이 집수리를 하고 있다.
특히 이날 찾은 마을에서는 병원 시설팀 직원들의 주거환경 개선 봉사활동도 이어졌다. 시설팀 자원봉사자들은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 지내는 기초생활수급자인 노부부 가정을 방문해 이른 아침부터 지붕과 벽 보수, 싱크대 교체, 도배와 페인트칠 등에 구슬땀을 흘렸다.

슬레이트집에서 살고 있는 할아버지 강 씨(73세)는 “평소 욕실이 너무 오래돼 생활하기 너무 불편했는데, 이렇게 집수리를 해주시니 어떻게 감사의 말씀을 드릴지 모르겠고, 안사람이 너무 좋아해 기분이 좋다”며 미리 답사를 다녀가 서울에서 미리 준비해 온 건축자재로 집수리에 한창인 병원 직원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올해도 이렇게 직원들의 고향을 찾을 수 있어 설레인다는 허준영 사회복지팀장은 “작년 한 해 동안 내 고향 무료 순회 진료를 다녀본 결과 직원들의 우리 병원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 GWP(일하기 좋은 일터)에 대한 믿음을 알 수 있었고, 그 믿음에 대한 보답을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내 고향 무료 순회 진료를 통해 의료 소외 지역 주민들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직원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행복한 고향을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아산병원의 ‘내 고향 행복 플러스’ 캠페인은 농어촌 지역 출신 직원이 자신의 고향을 응원하기 위해 사회복지팀에 신청하게 되면 의료 봉사뿐만이 아니라 주거환경 개선이나 마을 일손 돕기,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 등 그 마을에 가장 필요한 현안을 파악해 전사적인 봉사활동을 하게 되는 지역 밀착형 의료봉사 활동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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