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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회장 후보자들, ‘소통·신뢰·단결’ 한목소리
의협회장 후보자들, ‘소통·신뢰·단결’ 한목소리
  • 표혜미 기자
  • 승인 2012.03.11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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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사회, 9일 의료계 현안과 여의사회 발전을 위한 토론회…여의사회 할당제 도입 강조

제37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 온 가운데 5명의 후보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의료계 현안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과 주장을 피력하고, 여의사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열띤 논쟁과 공방이 펼쳐졌다.

한국여자의사회(회장·박경아)는 지난 9일 오후 7시 소공동 롯데호텔 37층 가네트룸에서 대한의사협회장 5명의 후보자와 의협 신민석 상근부회장, 대한전공의협의회 김태영 총무이사 등을 초청, ‘의료계 현안과 여의사회 발전’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의협회장 후보자들은 의료계의 소통과 신뢰, 그리고 의료계의 단결을 강조하고, 어려운 의료계 현실을 함께 공감하며 입을 모았다. 또한 여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여의사의 강제적 할당 비율을 높이고, 대의원 및 상임 이사회에 참여도를 높이는 방안에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여의사회는 각 후보들에게 △의료계 가장 큰 문제의 해결 방법 △여자전공의 복지문제의 현실적인 과제 및 정책적 개선방안 △여의사 성차별·성희롱에 대한 의견과 대책 △여의사회원의 의사단체 임원 참여와 활동 △한국여자의사회 재정적인 협조 △세계여자의사회 적극적인 지원 등 공통된 6개의 사전질문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후보로 출마한 6명의 후보 중 전기엽 원장을 제외한 5명의 후보자들은 여의사 회원들을 위한 공약과 함께 각자의 의견과 입장을 피력하며, 각기 다르지만 의료계를 위한 거센 공방전을 이어갔다.

(가나다 순)

나현 후보는 “회원들의 참여와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를 회복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차기 집행부는 수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이고, 따라서 회원의 결속과 화합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신뢰회복이 절실하다”며 “이를 위해 회계와 회무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회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의협의 의사결정에 회원들의 총의가 제대로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회장의 솔선수범을 통해 함께하는 임원들이 책임의식을 갖게 되고, 이에 따라 회원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남자고, 남자를 움직이는 것은 여자다. 서울시의사회장으로서 여의사들과 함께 회무를 하면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여의사들이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여자의사회 개최와 관련, 나현 후보는 “박경아 회장의 세계여자의사회장 취임은 우리 의료계 전체의 위상을 드높인 쾌거다. 서울에서 개최하는 세계여자의사회는 의협이 앞서서 특별지원을 해야 함이 마땅하다.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모든 준비를 함께 논의하고 협의를 통해 성공적인 국제여자의사회의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자전공의 복지문제는 당연히 의협이 나서야 할 사안이다. 구체적인 전공의 근무시간 상한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여자 전공의 복지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출산과 육아로 인한 불이익이 없도록 함은 물론 출산휴가가 충분히 주어지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대해 “의협이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병원신임업무를 의협으로 가져와야 한다”며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노환규 후보는 “회원들과의 소통이 많이 부족했던 게 가장 큰 문제였다. 특히 의료계의 수직적인 관계 문화로 젊은 의사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면서 “의료계의 문화를 수평적 관계로 만들어 선후배가 소통함으로써 의사들이 가진 본연의 힘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 후보는 “의사들은 진료수가가 낫다며 OECD 통계를 인용하지만 모두 정부 측에 유리한 자료뿐이고, 나아가 왜곡된 정보에 대해서만 보도됐다. 우리 의료계는 정부에 요구할 때 논리에 대한 근거가 빈약하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창겸 후보는 “이번 의협선거는 의사회가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정하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의사회를 꾸려 나갈 수 있는 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대의원회에 여의사 임원을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여의사회 임원을 할당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하겠다”며 특히 “세계여자의사회가 5억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의협회장이 된다면 의협 정관 17조 4항에 예산편성 조항을 근거로 1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말해 여의사들의 환호를 받았다.

주수호 후보는 “회원들의 참여와 지지를 얻기 위해선 회장을 비롯한 협회 임직원들의 높은 도덕성과 투명성 확보라는 점이다. 외부적으로 우리의 권리와 주장이 관철될 수 있도록 소통과 협상에 힘을 쓰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조직력을 강화해 결정적 순간에 힘을 쓸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공의 선발 및 여의사의 업무 환경에 대한 개선 부분은 이제 비단 여의사들의 몫이 아니라 전체 의사회가 발 벗고 나서야 하는 부분이다. 의료계 내부의 성차별, 성희롱 문제 또한 전문가 집단의 윤리적 측면을 강조해야 하는 여러 가지 필요성으로 볼 때 우선순위 면에서 매우 중차대한 아젠다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후보는 “병협과 전공의협의회가 마련한 ‘표준수련근무지침’에 대해 최근 현실적인 변화를 담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고, 각종 의사단체 임원으로서 여의사들의 활동 참여 보조와, 여의사회 재정 지원을 늘리는 것은 물론, 세계여자의사회 또한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덧붙였다.

최덕종 후보는 “현 의료계는 믿을 수 있는 회장, 따르는 회장, 확신있는 회장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WIN-WIN하는 전략으로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최 후보는 “출산, 양육 기간에 필요한 인력을 보충하는 제도를 만들고, 정신적 물리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정부 측에 다른 형태의 캠페인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요청하는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공의간 성차별은 노력을 통해 우수하다면 성별 구분없이 지원돼야 함은 당연하다”며 “성희롱의 경우, 전문위원회를 통해 사후대책보단 예방책으로 나설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여의사회의 사전질문에 대한 발표 후 각 후보들에게 여의사회원의 질문을 받아 발언권을 얻어 답변했으며, 시간관계 상 모든 후보에게서 답변을 듣지는 못했지만 현재 어려운 의료계를 위한 후보자들의 절실한 마음이 전달된 자리가 마련됨으로써, 앞으로 의료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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