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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난치병 환자의 두 번의 생명탄생 기적"
서울성모병원, "난치병 환자의 두 번의 생명탄생 기적"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2.03.08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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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식 후 첫째, 만성신부전 혈액 투석 중 둘째 정상분만

난치병을 앓고 있던 산모가 두 아이를 건강하게 출산해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6일 만성신부전증으로 혈액 투석중인 최모(40세, 여)씨가 정상 분만으로 둘째 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여성은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후 첫째아이를 출산해 화제다. 

병원에 따르면 한 여성이 신장이식과 혈액투석중에 각각 정상 분만한 일은 국·내외 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경이로운 기록이다.

한 유럽의 보고에 따르면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가 임신한 경우는 2.3%에 불과하고 특히 임신한 만성신부전증 환자들 중 45%가 인공임신중절수술을 택했다. 만성신부전증 환자가 임신을 할 경우 61%의 신생아가 양수막조기파열 등 산모 및 태아의 상태 때문에 제왕절개에 의해 조기 유산했으며 태아의 발육부진은 42~90%에 달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투석 환자가 정상 분만한 사례는 드물게 보고되고 있으나, 신장이식 시행 후 이식 신부전으로 인하여 혈액 투석을 시행 중인 환자에서 조기 출산 혹은 제왕절개 수술 시행하지 않고 정상 분만한 사례는 처음이다.

서울성모병원에서 출산한 최 모씨의 투병생활은 십여 년 전인 1998년 부터 시작,  25세 나이에 결혼 후 신혼여행 중 숨이 심하게 차올라 찾은 병원에서 만선신부전증을 진단받았다.

이후 혈액투석을 시작하였으나 상태가 더욱 악화되어 결혼 후 1년 후인 1999년 10월에 신장이식수술을 받았다. 건강이 나쁜 상황 속에서도 아이를 출산하고 싶은 열망이 컸던 최모씨와 남편은 각별한 노력 끝에 2004년 6월에 첫 아기(남아, 2.57kg)를 출산했다.

그러나 출산 후 이식한 신장기능이 저하되어 2006년 4월부터 혈액투석을 다시 시작하, 혈액투석 6년째인 올해, 두 번째 임신을 알게 되었고 부부는 기쁨 반 두려움 반의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다.

양철우 교수(신장내과, 주치의)에 따르면 임신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이후 최모씨는 혈액투석을 받을 때 심혈을 기울였다. 한 번 투석을 하는데 4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이로 인해 혈압이 떨어지는 등 산모가 위험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줄였다. 대신 충분한 투석으로 뱃속 태아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횟수를 주 3회에서 6회로 늘렸다. 

또한 조혈호르몬 투여량을 늘려서 빈혈을 없애고, 산모들의 정상체중으로 몸무게를 늘리는 등 두 번째 찾아온 생명을 지키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처럼 산모와 의료진이 효과적인 혈액투석과 고위험 임신에 대한 면밀주도한 출산관리를 함께 노력한 지 10개월 지났다. 마침내 지난 6일 최 씨는 서울성모병원에서 2.6kg의 건강한 여자 아이를 출산했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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