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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만호 회장 제37대 의협 회장 불출마 선언
경만호 회장 제37대 의협 회장 불출마 선언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2.03.05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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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고발세력 끝장내고 명예회복 노렸으나 모든 멍에 본인이 지고 간다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이 오늘(5일) 오전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제37대 대한의사협회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경만호 회장은 서신문에서 명예회복을 위해 출마를 고심한 것은 사실이지만 설혹 출마하여 재신임을 받는다 해도 내부고발이 종식되기보다는 오히려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해이며 내부고발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상대를 응징하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서한을 통해 출마의사를 접었음을 회원 여러분께 알리는 동시에 회원을 상대로 제기한 모든 민형사상 소를 취하하겠으며 내부고발로 인한 의료계의 분열과 갈등은 36대 집행부를 마지막으로 종식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만호 회장은 그간 우여곡절 속에서도 나름대로 열심히 뛰었다고 감히 자부하지만, 임기 종료를 맞이하고 보니 아쉬움이 크다며 그간 집행부를 믿고 밀어주신 회원 여러분이나 매서운 채찍으로 꾸짖어주신 회원 여러분이나 모두 다 저희 집행부가 더 열심히, 더 잘 하라는 뜻이었을 줄로 알고 모든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출마를 놓고 설왕설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사실 그간 많은 고민을 했고 당초 생각은 명예회복을 위해 출마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밝히고 자연인 경만호의 명예회복이 아니라 의협, 나아가 의료계 전체의 명예회복을 위해서 반드시 출마하여 회원 여러분의 재신임 여부를 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회원 여러분의 재신임이야말로 법원의 판결을 뛰어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명예회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으며 또 하나의 이유는 내부고발세력의 발호를 끝장내버리기 위해서였다고 역설했다.

경 회장은 주지하듯 저에 대한 고발은 의협이 이익단체로서의 역할을 다 하기 위해 행한 일을 외부의 잣대로 재단하여 법정으로 끌고 간 것이며 사회 일반의 정의에 비춰보면 문제가 될 수도 있으나 의료계의 이익을 중심에 놓고 보면 충분히 납득할 만 한 일들을 문제 삼은 것이라고 분개했다.

경만호 회장은 이건 의료계 전체의 입장에서 보면 자해행위이며 의료계의 결속을 해치고 대외교섭력을 약화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회원들에게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고 회원 여러분의 재신임은 더 이상 내부고발이 먹혀들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내부고발은 또 다른 문제도 야기했으며 주지하시듯 그 동안의 재판과정에서 감사단의 동의와 대의원총회 추인을 받은 사실은 입증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만호 회장은 따라서 본인 뿐 아니라 의협 최고의결기구인 대의원회와 감사단도 유죄판결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으며 결국 내부고발은 대한의사협회 회장, 대의원회, 감사의 권위를 추락시킨 것으로서 의료계 전체로 봐서도 큰 손실을 초래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만호 회장은 이제 내부고발로 인한 논란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며 모든 멍에는 본인이 짊어지고 가겠다고 밝히고 이를 계기로 깊게 패인 갈등의 골을 메워 의료계가 하나로 결집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경만호 회장은 제37대 집행부는 막중한 소임을 안고 출범할 것이며 수많은 난제에 부닥칠 것이나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어야 하므로 더 이상의 집행부 흔들기는 없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물론 집행부가 회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지만 어느 집행부든 회원의 뜻을 받들고 회원의 권익을 지키려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따라서 부족한 점은 질책하되 집행부 자체가 흔들리는 사태로 가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경만호 회장은 한 가지 더 꼭 말씀 드릴 게 있다며 의협 상임이사들의 노고와 희생을 알아 주셨으면 한다고 밝히고 개원 회원은 개원회원대로, 봉직 회원은 봉직 회원대로 피해를 감수하지 않고는 상임이사직을 수행할 수 없다며 따라서 37대 집행부부터라도 상임이사들을 성토하시기보다는 격려하고, 그분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경만호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에도 열심히 회무를 챙기겠으며 차기 집행부로의 회무 인계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하고 37대 집행부가 원만히 회무를 인수하여 의협을 이끌어 나가는 데 조금만치의 빈틈도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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