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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의협회장 선출 위해 관심을…
좋은 의협회장 선출 위해 관심을…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2.02.29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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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기자
지난달 24일 대전광역시의사회 제24차 정기 총회가 열리는 날. 엘리베이트 안에는 대전시의사회 대의원으로 보이는 2명이 중년신사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번 대한의사협회장 선거는 2명이 나왔지?” “누가 나왔데?” “몰라 2명인가 3명인가 모르겠네” “누가 되든지 좀 깨끗한 사람이 되어야 할 텐데”

이날 정총장에는 마침 공식적으로 의협 회장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후보와 선언을 준비하는 후보 여러명이 참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은 누가 출마하는지도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아직 선거인명부 확인 중이고 정식 후보자 등록 절차가 남겨진 때이기는 하다.

그러나 대의원들조차 후보가 누군지 모르고 있다면 대부분의 회원들은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아니라 의협 회무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뜻이 아닌지 염려된다.

의료계는 지난 20여년간 저수가와 경기 침체, 무한경쟁으로 쏟아져 나오는 전문의 등으로 계속 어려워져만 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2000년 의약분업 이후에는 조제권마저 없어져 더욱 힘들어지고 있으며 대형병원의 환자 쏠림 현상으로 개원가는 초토화 직전이다.

개원가 회원들이 생활이 어려우니 먹고 사는 것 이외에 다른 것에는 관심이 떨어질 만도 하다. 또 누가 회장이 되어도 각 직역·직능·과별로 나누어진 의사단체와 회원들을 한데 모아 의견을 조율하기는 절대로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의사단체에 희망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의사는 벌써 10만명이 배출됐으며 아직도 전국 최고의 수재들이 의대를 지원한다. 의사들이 각 지역·직능·과별 이익을 조금씩 줄이고 아니 대의를 위해 양보하고 희생해서 한 목소리를 낸다면 정부나 다른 보건단체들도 의사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수 밖에 없다.

회원들은 이번에는 정말로 좋은 의사회장을 선출해 적극 지원하고 도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그동안의 의료단체의 모습이 좀 실망스럽더라도 의견 개진 및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회장도 어떤 사람이 진정으로 의료계를 위해 희생할 사람인가를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한다.

현재 출마 선언한 후보들은 모두 백척간두에 선 의료계를 위해 가시밭길을 갈 각오가 되어 있다고 공언한다.

제발 이번에는 투표권자나 일반 회원들도 의료계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참여하고 관심가지며 선택 후에는 3년간 물불가리지 않고 밀어줘 의사단체가 보건의료계의 맏형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길 기대한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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