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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교육 강화 후 생존율 증가
심폐소생술 교육 강화 후 생존율 증가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2.02.27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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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년 17.2%→09년 28.5%, "“누구든 심폐소생술 가능토록 해야”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으로 갑자기 쓰러져 심장과 호흡이 멈춰버린 환자를 살려내려면 심폐소생술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송근정 교수팀(응급실장·CPR교육팀장)은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한 최근 논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송 교수는 “병원 밖은 물론 병원 안에서도 심정지 환자들의 생존율은 매우 낮은 편에 속할 정도로 위중한 질환”이라며 “심정지 발생부터 모든 병원 직원과 의료인들이 적절한 심폐소생술을 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송근정 교수팀이 5년간 삼성서울병원 내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 958명의 생존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도 이를 방증하고 있다.

병원 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심폐소생술 교육이 본격화됐던 2007년을 기점으로 이들 환자의 생존퇴원율이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송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병원 내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는 모두 168명으로 생존퇴원율이 17.2%에 달한 것으로 보고됐다. 병원 내 심정지 환자 생존퇴원율이 10~20%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평균 이상이었지만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에 삼성서울병원은 2007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심폐소생술 교육을 강화했다.  심폐소생술과 심정지환자의 생존율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심폐소생술팀을 재구성하고 응급 진료팀을 별도로 가동한 것도 한 몫 더했다. 심정지 환자들의 생존퇴원율이 눈에 띄게 높아진 것이다. 

2007년 기준 발생한 심정지 환자(182명)의 생존퇴원율은 23.6%로 껑충 뛰었다. 병원 차원에서 환자를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 교육에 기울였던 노력들이 시행 첫 해부터 소기의 성과를 보인 셈이다.

특히 2008년 병원 내 심정지 환자에게 보다 신속하고 질 높은 처치를 수행하기 위해 심폐소생술운영실을 개소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았다. 연간 600회, 6,000여 명 안팎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3단계에 걸친 수준별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든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누구나 적극적인 대처가 가능해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심폐소생술 국제교육센터로 발돋움함과 동시에 교육의 질적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지면서 생존율 상승에 대한 기대도 더욱 커졌다.

그 결가 미국심장협회로부터 2005년 심폐소생술 국제자격인 BLS(Basic Life Support) 교육센터로 지정받은 데 이어 2008년 이를 심화시킨 ACLS(Advanced Cardiac Life Support) 교육센터로도 인준을 받아 심폐소생술에 관한 한 국제 수준에 근접하게 됐다.

이에 따라 2009년 심정지 환자 214명의 생존퇴원율은 28.5%로 30%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특히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보다 일반 환자가 많은 병동 등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36.7%의 생존퇴원율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돼 더욱 더 많은 환자들이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와 삶의 희망을 이야기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근정 교수는 “심정지 환자를 살리는 데 있어 수준별로 체계적인 심폐소생술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심폐소생술 교육과 심폐소생술팀이 병원 내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되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다”면서 “앞으로 병원 차원에서 직원들에 대한 교육은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역시 보다 확대해 심정지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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