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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대복음병원, 하지절단장애 필리핀 소년에 ‘꿈’ 선물
고신대복음병원, 하지절단장애 필리핀 소년에 ‘꿈’ 선물
  • 표혜미 기자
  • 승인 2012.02.24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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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한번도 스스로 걸어보지 못하고 목발에만 의존해 생활했던 한 필리핀 청년이 필리핀 장로회 신학대학교와 고신대복음병원과의 인연 덕분에 스스로 걷게 되어 고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왼쪽 무릎 아래가 없는 선천성 하지절단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필리핀 출신의 젝스터 둥가이(17세/Jexter, B. Dungai)는 지난 22일 고신대학교복음병원(원장·조성래)에서 의족을 선물을 받게 됐다.

둥가이 군의 부친 버나도 둥가이씨(56세)는 목회자로써 필리핀 장로회 신학대학교의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같은 학교 총장을 역임하고 있는 한국인 임동규 목사가 둥가이 가족의 사연을 안타깝게 여겨 고신대복음병원 정형외과 권영호 교수를 추천했고, 기금을 마련해 현대 의료보존기의 의족을 제공했다. 고신대복음병원 측에서도 흔쾌히 허락해 정확한 검진 및 열흘 동안 입원실 및 식사를 무상으로 제공하게 된 것이다.

젝스터 군은 의족을 착용하고 혼자 힘으로 일어서 걸은 후 “더 이상 목발을 집고 생활하지 않게 되어 꿈만 같다”며 해맑게 웃었다. 부친 베르나도 둥가이 씨도 “아들이 장애로 인해 어릴 때부터 내성인 성격이었는데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럽고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두 다리로 걷게 된 기쁨과 함께 젝스터 군은 다른 선물도 얻었다. 임동규 목사가 태어나서 제대로 된 운동화를 가져보지 못한 둥가이 군에게 운동화를 선물한 것이다. 설레는 눈빛으로 처음 양발에 운동화를 신은 젝스터 군은 연신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는 말을 연발했다.

자리에 함께했던 조성래 원장은 “고신대복음병원이 한 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해 줄 수 있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런 꿈과 희망을 주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함께 기뻐했다.

젝스터 군과 부친은 오는 26일 김해공항을 통해 필리핀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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