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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병환우의 희망전도사 - 문재호
근육병환우의 희망전도사 - 문재호
  • 의사신문
  • 승인 2012.02.2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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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의학분야 발전 견인 및 `함께 걸어요' 운동 창시

문재호(文在毫)
문재호(文在毫)는 1945년에 부산에서 태어나서, 1970년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였다. 이후 해군 및 해병장교로 월남전에 참전하였으며, 군 전역 후 바로 도미하여 미국 뉴저지주 헬렌풀드의료원에서 인턴과정을 수료한 후, 뉴욕대학교 의료원에서 재활의학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1977년 미국 재활의학 및 전기진단학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였다.

뉴욕대학교 의료원에서 강사직을 수행하던 중 1983년 귀국하여 모교에서 근무하면서 그 당시 국내 유일한 미국 재활의학 전문의로서 초창기 국내의 재활의학 전문의 제도 확립과 전기진단 및 근육병 치료분야를 최초로 도입하여 기초를 다지고, 오늘에 이르도록 한 길을 걸어오며 발전시켰다.

희귀난치성 질환인 근육병 환자들의 포괄적인 연구 및 치료를 위하여 1994년 연세의대 근육병 재활연구소를 설립하였으며, 1997년 사회복지법인 한국근육병재단을 설립하여 우리나라 최초로 근육병환자의 체계적인 지원제도를 정립하면서 한국 근육병치료분야의 초석을 마련하였다. 1983년 강남세브란스병원이 개원한 이래 2004년까지 재활의학과 과장으로 봉직하였고, 1994년부터 2001년까지 7년 동안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과 주임교수로 재직하면서 연구와 교육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2005년에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척추병원 초대원장을 역임하였다.

문재호는 대외적으로 대한재활의학회 이사장과 회장(1990∼2002), 대한근전도전기진단의학회 이사장과 회장(2002∼2006), 대한스포츠의학회 회장(1992∼2002)을 맡았다. 143편의 논문을 국내외 유수 의학 잡지에 게재하였고 재활의학 교과서를 발행하여 대한민국학술원의 기초학문육성 우수학술도서로 선정(2008)되었다. 또한 서울 아시안게임(1986) 및 올림픽(1988) 조직위원회 자문의, 국방부 의무자문관, 대한체육회 의무위원 등 많은 사회단체 활동을 통한 다양한 분야의 복지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한국근육병재단 이사, 정립회관 운영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장애인복지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1997)을 받았으며, 학생 교육에도 힘써 2000년에는 연세의대 최우수 임상교수상을 수상하였다. 2010년 정년퇴임 시엔 근정포장을 수훈하였다.

또한 1985년에 국내 최초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무료 요통학교를 개설하였다. 이는 당시 일반인 대상의 요통 의학강좌의 모범으로 일컬어지던 `스톡홀름 요통학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설립한 것으로, 요통으로 고생하고 있거나,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요통, 경통 및 관절염의 발생기전과 원인, 진단과 관리 및 올바른 자세 등에 대하여 강의를 하였다.

문재호는 평소 올바른 자세교육 만으로도 요통 환자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사실과 요통을 유발하기 쉬운 한국인의 생활태도를 고쳐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요통학교에 열정을 쏟았다. 이러한 바른 자세 및 생활 태도를 기초로 하는 재활의학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널리 인식시키고자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의 홍보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또한 자세의 중요성을 제시하고 바른 자세를 갖기 위해 운동 방법을 소개한 저서 `건강은 자세가 만든다'는 2009년 보건복지부 우수건강도서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요통학교는 2009년에 25주년 기념행사를 하였으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순전히 문재호와 관계자들의 자원봉사만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1988년부터 문재호는 당시 일반인은 물론, 의료진에게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근육병 환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고취하기 위하여 `근육병 환우를 위한 자선의 밤 - 함께 걸어요' 행사를 개최하기 시작하였다. 정신적, 신체적,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으며 소외된 채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근육병 환우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주는 `함께 걸어요' 행사는 각계각층의 유명인사 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매년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으며, 2010년으로 26회째를 맞이하였다.

행사를 통하여 기업들의 후원과, 개인 후원금 등으로 근육병 환우들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고 있으며, 모금된 성금은 전국의 1500여명의 체계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근육병 환우들에게 호흡기와 휠체어, 보조기 등 치료보조기구 구입과 근육병 환우들의 효과적인 치료와 관리를 지속적으로 해나가기 위하여 한국근육병재단에서 추진 중인 근육병재활요양소 건립에 사용되고 있다.

2010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직을 정년퇴임한 뒤 명예교수로 있다. 또한 병 때문에 일자리를 얻을 기회를 박탈당한 근육병 환우들의 인생설계를 돕는 것이 진정한 재활치료라는 신념을 가지고, 신체 재활과 더불어 직업 재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벨라돈나 직업재활 카운슬링센터'를 설립하여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집필 : 강성웅(연세의대 재활의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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