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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린 고려대 의무부총장겸 의료원장
[인터뷰]김린 고려대 의무부총장겸 의료원장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2.02.07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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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안에 반드시 톱3에 진입_대한민국 의료계 선도할터"

김린 의무부총장겸 의료원장
“10년 안에 반드시 톱3에 진입, 한국 의료계를 선도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고려대의료원의 저력과 대한민국 최고의 막강한 브랜드 파워 그리고 우리 모두의 열정이 뒷받침된다면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취임후 두달여 간 보직자 인사 등 바쁜 일정을 마무리하고 나니까 이제서야 조금 안정되는 것 같다”는 말로 취임 소감을 대신한 김린 고려대 의무부총장겸 의료원장은 ‘고대의료원의 화려한 도약’을 자신했다.

김 의무부총장은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의료는 공공성을 고려해야 한다’, ‘의료는 근본이 사랑이어야 한다’, ‘고대의료원의 톱3 진입을 자신한다’, ‘의료원에서 스타의사는 사실상 필요없다’ 등등 특유의 인생관과 독특한 경영관을 가감없이 쏟아냈다.

순간 ‘왜, 고대의료원은 김린을 선택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곧 이어 ‘김린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이는 청년의 치기어린 열정으로 보일 정도로 오직 ‘고대의료원의 화려한 도약’만 꿈꾸고 있는 김 의무부총장의 강한 집념이 인터뷰 내내 호소력있게 들려왔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는 4-5년전 김린 의무부총장이 고대안암병원장을 역임하던 시절, 칙칙하고 어둡기만 했던 안암병원의 로비를 스타벅스 커피전문점 입주와 대형유리패널 치장 등으로 리모델링, 전혀 다른 분위기의 병원으로 만들어 놓은 눈에 띄는 업적 때문이다.

이런 센스있는 추진력의 성과와 이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교수들이 지난 연말 그를 의료원의 새 사령탑으로 선택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불현듯 스치고 지나갔다.

김 의무부총장은 고려대의료원의 향후 계획과 관련, “숙원사업인 첨단의학센터 신축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성장을 이룩하겠다”고 말했다.

1차적으로 안암병원에 400병상 규모의 증축을 계획하고 있는 첨단의학센터는 장기적으로 병원 공원부지에 연면적 3만여평 규모로 4000여억원을 투자, 지하철과 연계되는 400병상 규모의 특화센터 및 첨단 연구, 진료시설을 갖춘 첨단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짓겠다는 것이다. 이르면 올해 첫 삽을 뜰 계획이라고 전했다.
고려대의료원이 안암병원에 4000억원을 투자 건립하려는 인텔리젠트 빌깅의 첨단의학센터 조감도.

이와함께 세계적인 의료수준을 자랑하는 심혈관센터, 소화기센터, 로봇수술센터, 유방센터, 간센터, 수면센터 등은 더욱 특화해 향후 국제화된 전문병원으로의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암센터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상대적으로 강한 분야를 중심으로 특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의무부총장은 “연구중심병원을 지향, 의료의 질 높이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고려대병원 고유의 정신과 철학이 깃들어 있는 발전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내 최초로 의료원 산하 모든 병원의 JCI 인증획득을 추진하고 아울러 최고의 안전을 제공하는 최첨단 국제병원으로서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약속했다.

JCI 인증을 계기로 얻은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미래 의료산업화, 개방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함과 동시에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해외환자유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도록 글로벌병원 도약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의료원 발전위원회’ 가동과 관련, 김 의무부총장은 “의료원 산하기관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의료원 발전위원회의 목표는 의료원의 목표 설정과 방향성을 분명히 제시한다는데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회는 조직 내에서 구성원의 일체감을 형성하고 10년 이상을 바라보는 가슴 벅찬 비전을 갖고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예로, 리더십 강화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엇박자로 흘러가던 의료원과 대학, 재단 사이에 원활한 의사소통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이미 총장 직속의 ‘의료원 발전위원회’를 구성하는 안을 고대 총장이 직접 승인했다는 것이다. 예측컨대, 고려대학교 총장이 전체 교수들에게 약속한 부분들에 있어서는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김린 의무부총장은 ‘스타급 인사 양성 및 영입’과 ‘강력한 성과제 시행’ 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한 예로 세계적 전자회사인 소니와 파나소닉 등이 대규모 적자 속에 사세가 기울고 있는 사례를 제시했다. 김 의무부총장은 이는 지나친 성과급제 시행에 따른 결과라고 잘라 말했다.

즉, 스타급 인사의 영입과 강력한 성과제 시행은 일시적인 쇼크 요법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직의 근간을 허물어 버려 내부소통 부재에 의한 경쟁력 약화 및 회사에 대한 충성도 약화라는 엄청난 리스크가 부메랑으로 되돌아 와 경영기법상 손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런 면에서 스타급 의사에 의존하지 않고 또 성과급제에서도 벗어난, 어찌보면 단순한 원칙을 통해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 김 의무부총장의 새로운 경영실험과 향후 성과가 주목된다.

한편, 김린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1954년 서울생으로 1979년 서울고와 고려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의대 뉴욕병원 펠로우, 고려대의료원 기획조정실장 ∙ 대외협력실장, 고대안암병원장, 대한수면의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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