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의 자동차 <상>
10년 후의 자동차 <상>
  • 의사신문
  • 승인 2012.02.0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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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 5세대, 혁신적 도약·트렌드 이끌어

요즘은 오디오에 빠져 있었다. John Linseley Hood 앰프에 대한 재해석 작업이 있었고 오래된 Sugden A21앰프(1968년에 만들어진 최초의 상업용 Class A 앰프다. Sugden은 지금도 앰프를 만들고 있다)를 요즘의 트랜지스터로 복원해서 해석해 보았다. 그리고 독자적인 토폴로지의 회로를 하나 만들었다. 비슷한 구성은 별로 없는 듯하니 전자가 취미인 사람으로서는 큰 즐거움이다. 나중에는 알레프 앰프의 트랜지스터 버전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이 과제는 예전에 넬슨 패스와 PLH라는 앰프 때문에 논의한 적이 있었다. PLH의 앞부분은 번역해서 필자의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다. 아무튼 시간과 돈이 남아돈다 해도 절대 심심할 수가 없는 사람이다. 정말이지 심심할 시간이란 것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일상은 많은 일에 브레이크를 건다. 시간과 돈은 언제나 부족하고 체력마저도 부족하다. 오디오는 고사하고 자전거를 탈 시간 조차 별로 없다. 그동안 사놓고 있던 자전거들은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다가 오래된 모델이 되어 버릴 것이다. 현명한 방법은 몇 대를 정리하는 것인데 정리는 필자의 가장 취약한 적성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디오와 자전거를 버리지를 못한다. 몇 대만 쌓여도 방이나 거실은 꽉 차버린다.

요즘은 자동차들마저 그렇다. 오래된 차종들은 몇 달만 세워 놓으면 브레이크 캘리퍼가 붙어 버리기도 한다. 마음은 30년 정도 유지하고 싶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차들을 몇 대 정리해야 한다. 세금과 과태료를 내고 몇 대를 없애야 나머지 차들을 더 즐길 수 있다. 차가 많아진 이유는 잘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요즘은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이라 마구 차들을 던지고 있지만 두 가지 차종만 더 타보고 90년대까지의 차종들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싶은 생각이다. 2000년대 초반의 차들은 시승을 너무 열심히 해서 딱히 갖고 싶은 모델이 없다. 요즘 차종들 중에도 아직 소장하고 싶은 위시리스트가 없다. 굳이 고르자면 골프 GTI 5세대 정도가 해당된다. 기념비적인 차종이라 GTI가 아니더라도 DSG와 FSI 엔진이 들어있다면 학습삼아 몇 년 동안은 즐겨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5세대를 선택하는 이유는 혁신적인 도약이 5세대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자동차 박물관의 직원도 아니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이런 종류의 위시리스트라는 것, 자기가 해보고 싶은 일의 리스트들은 자꾸만 길어지기 때문에 스스로 정리해야 한다. 마음이란 것은 간사해서 원하는 일들은 늘어만 간다. 정말 필요한 것은 최초의 한 대다. 그 이상은 사실 필요 없다. 오래된 차종으로 드물어서 백업이 필요한 경우라고 해도 두 대 이상은 무리다. 한 대의 차를 가지고 열심히 타고 만지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카 라이프는 한시적으로 한 대의 차에서만 일어난다. 몸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마음에서 비롯하는 위시리스트는 그냥 마음의 소리일 뿐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필자의 올드카 모으기와 반대에 있는 새로운 차종들에 대한 구입도 사실은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다. 메이커들은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새롭거나 혁신적이라고 할 수 있는 차종들이 별로 없다가 최근에야 연비와 성능을 만족 시키는 차종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새로운 차종들에 대한 관심이 현실적인 것으로 변했다. 연료비가 오르는 가운데 신차를 구입하는 것이 정당화되려면 상당히 연비가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차종을 바꾸면서 신차구입에 따른 몇 년에 걸친 할부나 리스를 연비로 상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즘은 연비가 몇 Km라고 광고에도 나온다.

이런 트렌드는 필자의 생각으로는 폭스바겐 골프 5세대가 선도했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이 골프를 공부하고 샀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골프 5세대는 FSI를 도입했고 다른 메이커들은 GDI 를 도입했다. 덕분에 낮은 출력이나 공회전시의 연료 소비는 극적으로 줄어들었다. 자동변속기가 아니지만 내부는 기계식 변속장치인 DSG도 골프 5 세대에서 도입되었다.

안윤호 〈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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