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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부산대병원, 성공률 96%의 총 40례 간이식 성공
양산부산대병원, 성공률 96%의 총 40례 간이식 성공
  • 표혜미 기자
  • 승인 2012.01.1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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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부산대학교병원(원장·최창화)이 혈액형이 다른(Rh 혈액형 부적합)뉴질랜드인 형제의 생체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지난 4월 몽골계 미국인 환자의 모자간 생체간이식에 이어 올해 2번째로 간이식 수술을 시행한 것이다.

밀양에서 영어교사로 일하고 있는 마이클(남/47)은 올해 9월 응급실을 통해서 처음으로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윤기태교수의 진료를 받고, 12월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복부팽만, 기침, 부종 등의 증상이 반복되어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간경화 진단을 받았다. 또한 일반인보다 빠르게 간경화가 진행되어 결국에는 간기능 부전과 간성혼수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간이식을 받아야만 한다는 의료진의 진단이 내려졌다.

뉴질랜드 환경청 공무원(생태학자)로 있는 그의 동생 랜달(RANDALL MILNE 남/43)은 당장 간이식을 받지 않으면 위독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입국했다. 기증을 결심한 그의 동생은 “수술이 불가능할 경우 수혜자의 임종 시 함께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면서 “형에게 새 생명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수술 절차 중 기본적인 검사에서 수혜자인 마이클은 Rh-O형, 동생 랜들은 Rh+ O형으로 국내에서 드문 Rh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을 고려해야 했다. 혈액형이 다르면 용혈반응이 있을 수 있어 Rh 항체 역가 시험(Rh Abtiter), 항체선별검사(Antibody screening) 등의 정밀 검사가 진행됐으나 다행히 용혈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수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 12월 7일 오전 8시에 시작된 수술은 기증자 9시간, 수혜자 20시간에 걸쳐 진행, 동생의 간 70%를 형에게 이식한 수술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랜달은 “형이 건강을 회복해서 기쁘고, 새해를 뉴질랜드의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게 돼서 또한 기쁘다. 한국 양산부산대병원 장기이식팀의 의료수준, 기술이 무척 훌륭하고 뛰어나다. 언어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최고 의료서비스와 친절을 보여준 수술팀과 병원간호사들에게 감사드린다”라는 말을 전했다.

장기이식센터 주종우 교수는 “마이클의 수술은 아주 성공적이었다”며 “생체이식이 낯선 외국인들은 수술 전 해당 의료진의 성공률, 사망률, 사망사유 등 까다로운 항목에 대한 체크를 하는데 랜달 역시 우리 병원 장기이식팀의 각 수술 사례와 성공률 등의 자료와 JCI인증 획득 등의 이야기를 듣고 수술을 적극적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해 시행된 외국인 환자 간이식수술 전체 12건 중 2건을 시행했으며, 개소한지 불과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전체 간이식 수술 40례를 달성, 정규 간이식 수술 성적은 96%, 이식환자에게 나타나는 간동맥과 담도 협착 0%, 수혜자의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는 등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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