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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학유전학회 창립 30주년을 회고하면서〈하〉
대한의학유전학회 창립 30주년을 회고하면서〈하〉
  • 의사신문
  • 승인 2011.12.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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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호 연세의대 명예교수

30년간 동고동락 동료들에 감사 `영원한 발전' 염원

양영호 명예교수
Prof. Lindensten은 유전학 교수이지 임상 산부인과 의사가 아니다. 융모 채취법을 모른다. 즉 이 방법은 초음파 가이드하에 채취 catheter 이용 자궁경부를 통해서 villi를 채취하여야 하는데 catheter가 없어 내가 손수 마취과에서 epidural 마취 때 쓰는 catheter에 가느다란 알루미늄 관을 넣어 제작하여 사용하여 성공적으로 채취할 수 있었다(현재 기념으로 보관함). 2∼3년 후에야 미국, 독일제 수입 catheter가 들어왔다.

현재 많은 병원, 의원에서 CVS를 이용하여 특히, 함춘병원 황도영 원장, 차병원 차동현 교수, 제일병원 류현미 교수, 서울의과학연구소(SCL)에서 환자 진단에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이를 보면서 많은 고생을 해서 개발하여 국내 최초로 이 기법을 도입한데 큰 보람을 느낀다.

현재 산전진단의 흐름은 비침습적 산전진단(Noninvasive Prenatal Diagnosis; NIPD)로 흐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의 중요성이 인식되어 이미 대한산부인과학회 및 대한 모체태아의학회에서 미국의 Bianchi 교수, 이탈리아 D. Rengo 교수를 특강 초청하여 열열한 반응과 호응을 받았다.

또한, 서울의과학연구소(SCL)의 국제학술대회(2008)에서 홍콩대학의 Prof. DR. Lo (임신부 혈장 내에 fetal DNA 존재를 최초로 확인함) 교수의 초청 특강에서 임신부 cffDNA를 이용한 비침습적산전진단(NIPD) 특강을 하였다. 명성답게 명강의였다. 이를 계기로 저와 Dr. Lo 교수가 협조하여 NIPD를 연구하고 있다.

대한의학유전학회에서도 이건수 현 회장과 이동환 학술위원장이 이 분야에 특별히 관심을 가져 작년 추계학회학술대회(2010)에서 “NIPD using cffDNA in maternal plasma - clinical application”을 특강을 하여 많은 청중의 열광적인 찬사와 호응을 받았으며, 특히 이건수 회장과 이동환 교수의 진심어린 축하를 잊을 수가 없다. 두 분께 저에게 발표 기회를 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 내용은 대한의학유전학회 학술지(2011.8)에 실렸으며, 임상 이용의 새 길을 열어 많은 교수와 임상의사들에게서 축하 e-mail 및 전화를 받아 미약하나마 대한의학유전학회의 위상을 높이는데 이바지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 분야에 차의대 산부인과 차동현 교수와 관동의대 제일병원 유현미 교수가 많은 연구를 하고 있어 가까운 시일에 이에 대한 훌륭한 업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 젊은 후학들이 이 분야를 더욱 발전시켜 국내에서 대한의학유전학회가 이 분야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여주기 바란다.

대한의학유전학회 명칭은 창립총회 때부터 대한유전의학회(구 명칭)와 대한의학유전학회의 두 명칭으로 논란이 있었다. 구 명칭이 본 학회에 부합되지 않는 면이 있어 1992년 11차 학술대회(5대 회장 양영호)에서 학회 명칭을 바꾸자는 다수 의견이 있어 대한의학유전학회로 새로 명칭을 바꿨으며 다음 제6대(주갑순 회장) 때부터 이를 사용하여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많은 노력에도 CVS 전수 못받아…쉼없는 연구끝 국내 개발 보람
산전진단 흐름 `비침습'으로 발전 중 후학들이 더욱 발전시켜주길


◇대한의학유전학회 창립 30주년을 맞아 학회 원로 및 임원 그리고 내빈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내 각 학회마다 차기 학회장 선거 문제로 많은 잡음이 생겨 이를 원활하게 하려고 1985년 국내에서 대한의학유전학회에서 최초로 회장선거와 동시에 1부회장과 2부회장을 같이 선출하였다. 선거에 따른 부작용을 미리 방지하여 학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하였다.

학회설립 초기에 의학유전학회에 많은 관심을 둔 교수와 청중들이 참석하여 활기를 이루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중반기 이후부터 청중과 참여 회원들이 줄기 시작하였다. 특히 본 학회와 관련된 과거 학회 임원과 원로 교수들의 불참으로 학회장의 분위기가 공허함이 느껴졌다.

다들 각자의 개인 사정과 학회 운영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다른 학회에서 원로 교수들이 참석하여 학회의 중심을 잡아 이끌어 나가는 것을 볼 때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모든 사회와 기관, 각종 학회도 발전에서 서로 상호 간의 소통과 존중과 예의가 존재하여야만 발전한다.

이 점이 좀 소원하였다. 그러나 최근 이 문제에 대해 회장단과 회원들이 많은 관심을 두고 노력하여 학회가 발전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기쁘다. 앞으로도 더욱 지속하였으면 한다.

학술상은 제 6대 주갑순 회장 때 처음으로 필자가 제1호 학술상을 수여하였다. 그 당시에 학회 재정 사정이 어려웠을 때 주갑순 회장께서 만찬회의 비용을 몸소 지불하였다. 감사드립니다. 류현미 편집위원장의 노력으로 오늘날의 대한의학유전학회지가 국내에서 일류 학술지로 만들었다. 그 노고에 감사드려야 한다.

이제호 회장께서 명예 정년 퇴임 교수들의 정년퇴임 기념 강연을 대한의학유전학회(제30차, 2005)에서 처음으로 개설하여 정년 퇴임하는 교수의 명예로운 퇴임을 축하하였다. 새로운 좋은 전통을 만들어서, 다른 학회에서도 이후 이런 행사를 하고 있다.

또한 매우 중요한 제 30주년 회고록을 편집하시는 최영민 교수, 편집장과 최진 원장의 노고에 큰 감사를 드린다. 수고하셨습니다.

종종 학회장에 많은 임원과 회원들로부터 “교수님이 학회 창립 후 30년 동안 매 학술대회에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하시어 후학들에게 큰 모범을 보이셨다”라는 말을 듣고 매우 감사히 생각하며, 동시에 내가 얼마만큼 학회 발전에 공헌하였는가를 돌아보게 되었다.

앞으로도 내가 평생 아끼고 사랑하며 헌신한 대한의학유전학회에 대해 미력이나마 온 힘을 다하여 본 학회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겠다는 것을 다짐하면서 “대한의학유전학회가 영원히 더욱 발전하리라!”라는 말을 내 가슴 속 깊이 크게 외치면서 이 글을 맺는다.
 

양영호 <연세의대 명예교수, SCL 학술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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