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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성 망막증 치료 가능성 높아졌다
당뇨병성 망막증 치료 가능성 높아졌다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1.11.07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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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권영근 교수팀, 혈관누수차단제 후보물질 개발

연세대 생화학과 권영근 교수팀이 노화·당뇨로 유발되는 망막증 치료를 위한 ‘혈관 누수 차단제’ 후보 물질을 개발했다.

세브란스병원 뇌심혈관질환융합연구사업단의 연구 과제 수행 결과물인 이 물질은 저분자화합물을 이용해 당뇨나 노화 등으로 부실해진 망막 혈관 벽의 구조를 복원시킴으로써 혈관누수를 차단하고 시력을 회복시키는 새로운 치료 원리를 가지고 있다.

권 교수가 개발한 혈관누수차단제 (Sac)가 혈관내피세포의 액틴 구조를 변화시켜 세포막 부착단백질을 안정화시킴으로써 생쥐에서 당뇨에 의한 망막혈관누수를 차단하는 효과를 보여준다.

이 물질은 혈관세포들 사이를 연결시켜주는 부탁 물질들에 작용해 세포의 견실성(intergrity)을 높임으로서 혈관세포 밖으로 삼출액이 누출되지 않도록 하는 작용을 하고 있다.(삼출액:혈관 밖으로 나와 조직 내 또는 조직 표면상에 침착하는 액체나 세포, 또는 세포 잔사 같은 물질)

노화나 당뇨가 진행되면 직·간접적인 다양한 원인에 의해 미세혈관계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미세혈관들이 밀집되어 있는 망막의 경우가 가장 취약하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모두 약한 미세혈관들로부터 유출된 혈액 또는 삼출물이 쌓여 시력장애가 유발되는 질환으로서, 레이저 치료를 통해 누출을 막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최근 혈관생성을 억제하는 약물들이 치료제로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으나, 이번에 개발하는 약물은 혈관의 골격 구조를 정상으로 복원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신생혈관뿐만 아니라 기존의 노화되고 약해진 혈관까지 정상화되는 보다 근본적이고 직접적인 치료방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영근 교수는 “초고령화 사회가 도래하면서 노인성 질환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 그 중 황반부종은 시력소실을 가져오는 주된 원인으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 비해 적합한 치료제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이번 기술은 저분자화합물을 이용해 당뇨나 노화 등으로 부실해진 망막 혈관벽의 구조를 복원시킴으로써 혈관누수를 차단하고 시력을 회복시키는 새로운 치료 원리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약제는 암, 뇌졸증, 급성폐혈증 등 혈관누수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질환의 치료에도 매우 긍정적인 치료효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치료물질이 개발되면 당장 혜택을 볼 환자는 당뇨병성 망막질환자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에 의하면, 당뇨병 진료환자는 지난 2006년 163만 명에서 지난해 202만명으로 23.9% 증가했고, 당뇨병성 망막병증 환자는 16만명에서 21만8천명으로 35.9% 증가했다. 특히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진료비용도 2006년 327억원에서 505억원으로 54.4% 증가한 현실이다.

세브란스병원 뇌심혈관질환융합연구사업단(단장·김동익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은 지난 7일 (주)한독약품과 ‘신규 혈관누출 차단제’에 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기술이전 계약으로 연세의료원과 연세대는 약 60여억원의 선급기술료와 일정비율의 경상기술료를 지급받게 되며, 한독약품은 이전 받은 기술을 이용해 노화나 당뇨로 유발되는 망막증 치료 신약을 개발할 예정이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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