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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수 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한광수 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 표혜미 기자
  • 승인 2011.10.24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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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성공 경험 바탕 개도국에 희망 선사할 것”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 지난해 OECD 국가 중 24번째로 개발원조위원회 DAC Club에 가입하면서 `건강한 지구촌'을 위해 역동적인 전력 질주를 하고 있다.

특히 재단은 보건의료 지원 사업을 통해 국제협력 증진과 인도주의를 실현하고자 여러 주요사업을 진행하면서, 도움 주는 나라가 된 대한민국의 놀랍고 자랑스러운 발전상을 펼치고 있다.

재단의 주요사업은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지원사업 △북한 보건의료 지원사업 △외국인근로자 보건의료 지원사업 △재외동포 보건의료 지원사업 △해외재난 긴급구호사업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 전 사무총장 기념사업 △의료기기지원 등 개발도상국가를 비롯한 외국, 북한, 동포 및 외국인근로자 등에 대한 보건의료지원 사업을 수행함으로써 질병퇴치와 건강증진이라는 지구촌 목표가 실현될 때까지 전진할 예정이다.

지난 8월18일, 창립 5주년을 맞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은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처음 국제기구 수장에 선출됐던 고 이종욱 WHO 사무총장의 업적을 기리고자 설립됐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보건의료 분야 해외 원조 전문기관으로서 이 시대의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한광수 총재를 만났다.

Q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보건의료 `해외 원조 분야'의 내용은 어떤 것이 있나요?
“해외 원조 분야는 다양합니다. 의식주에 대한 직접 지원에서부터 건설, 보건, 전력, 교육, IT, 금융 등 여러 분야에 속합니다. 그 중 핵심은 보건의료 분야입니다.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가족의 삶과 생존에 기본이 되는 보건의료의 개발이 인간안보, 국가안보와 경제성장, 그리고 국가 사이의 안정적 유대관계 형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재단은 지난해 OECD 국가 중 24번째로 개발원조위원회 DAC Club에 가입하면서 오는 2015년까지 공적개발원조금을 GNI 대비 0.25%인 약 3조원 이상을 공적개발원조금으로 쓰겠다고 세계와 약속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공적개발원조 분야 환경 역시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까지 국제사회의 수원국이었던 우리나라는 2009년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을 계기로 2015년까지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이 증액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ODA 규모는 2010년 GNI 대비 0.1%(1조6000여억원) 수준에서 2014년까지 0.2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이런 과정에 있어서 심적으로 부담과 걱정이 많으실 텐데요,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세계와의 약속이라는 것이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조급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남의 도움을 받았던 나라가 도울 수 있는 나라로 전환된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직후 국민소득 250달러의 세계 최빈국에서 반세기만에 국민소득 2만 달러의 원조 공여국으로 도약했습니다. 그래서 20세기 대외원조의 대표적 성공사례이자 21세기 개도국이 가장 선호하는 발전 모델로 자리매김에 성공했습니다”

“도움을 주는 것이 도움을 받는 것보다 더 어렵습니다. 과거 어려웠던 경험을 거울삼아 단순한 물질적 시혜가 아니라 진정성을 갖고 꿈과 희망을 주는 원조사업이 되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모자보건, 결핵치료, 기생충퇴치 등에서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개발경험이 개도국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경험'에서 나오는 `정신'은 국가적, 국민적인 의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전쟁 후 세계 최빈국서 원조 공여국 성장 개도국의 롤모델
보건의료 지원·재난 구호·의료 연수 등 지구촌 건강증진 최선
물질적 시혜 넘어 진정성 갖고 꿈과 희망 주는 원조사업 가속 

 

Q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다른 무엇보다 더 기대되는 사업이 있으신가요?
“지난 1월, 서태평양의학교육협회의 의장국인 우리나라가 지역 내·외의 개도국을 대상으로 의학교육의 질적 보장을 위한 연수를 우선사업으로 결정해 `개도국 의학교육 전문가 연수사업'을 한국의학교육평가원과 공동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한 나라에서 의학교육의 질적 보장을 위한 평가인증을 실시하려면 우선 전문직 교육에 대한 이해와 특히 면허를 부여하는 의료인 직종에 대한 사회적 책무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야 합니다. 아울러 평가인증을 수용할 만한 사회적 제도와 교육기관의 문화적 자산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재단은, 개발도상국 보건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이종욱-펠로우십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 전 사무총장의 이름을 딴 한국형 보건의료 원조모델로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인력을 국내로 초청, 의료기관에서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모든 사업이 기대되고 주목할 만한 사업입니다. 그 중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재단을, 나아가 한국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파견 근무를 하고 있는 우리 직원들이 있습니다. 현재 고려인 독거노인들을 위해 우즈베키스탄에 `아리랑 요양원'을 운영 중입니다. 우리나라가 독자 운영하는 중앙아시아 최초의 무료 양로원인 이곳에는 현재 40여명의 고려인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 분들을 또 하나의 가족으로 생각하며 외로움을 달래면서 한국에 있는 가족들의 그리움을 달래고 있는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특히 재단은 지난 8월, 캄보디아 보건부 빛 바탐방 트레이닝센터(BTC)를 방문해 캄보디아 보건부 관계자들과 만나 재단이 현지에 설립 준비 중인 `조산사 양성센터'와 연수생 초청 프로그램 일정을 협의했다. 캄보디아는 모성사망률이 인구 10만 명당 461명(WHO 자료, 2008년 기준)으로 15∼49세 여성 사망의 17%를 차지한다. 개발도상국 중 가장 많이 원조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재단은 이 사업을 통해 캄보디아 북부지역 내 조산사 역량강화를 통하여 모성보건 증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5년간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은 `질병 없는 세상, 건강한 지구촌'이란 슬로건으로 인도주의 실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그동안 개발도상국은 물론 북한, 재외동포,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폭 넓은 보건의료 지원활동을 펼쳐왔으며, 이제는 보건의료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원조기관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와 더불어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돌려주고 우리나라의 변화된 위상에 걸맞게 전 세계적인 보건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하는 데 있어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한광수 총재는 “재단을 맡은 후 그들의 삶과 우리의 삶을 비교하게 되고, 미처 느끼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에 귀를 귀울이고, 바라보며, 실천할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됐다”며 “이곳 재단에서 느낀 보람이 제일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영상 같았던 인터뷰였다. 한 문장 한 문장 이어질 때 마다 머릿속엔 상상의 나래가 펼쳐졌다. 그리고 누군가 나로 인해 행복을 느낄 때, 그 행복의 두 배 만큼 나도 느낀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됐다.

기자가 못한 마지막 질문은 “비결이 뭐예요?”였다. 그 질문의 답은 없다. 왜냐하면, 경험하지 않는 이상 절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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