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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 13년 새 3.5배 급증
‘유방암 환자’ 13년 새 3.5배 급증
  • 표혜미 기자
  • 승인 2011.10.05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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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25명 중 1명 유방암 발병…OECD 국가 중 발병 증가율 1위

박찬흔 이사장
우리나라 여성 유방암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13년간 유방암 발생률이 3.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40대 이하 환자가 전체 유방암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유방암 조기진단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유방암학회(이사장·박찬흔/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 암센터)는 오늘(5일) 조선호텔에서 ‘2011 유방암 인식의 달’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유방암 최신 현황 분석 보고와 함께 이같이 밝혔다.

보고에 따르면, 국내 여성 유방암 발병률이 해마다 7% 이상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996년 3801명에서 2008년 1만3859명으로 13년 새 약 3.5배 증가했다. 또한 2006년 신규 발병 환자 1만명을 넘어선 이래, 최근 2008년에는 2년 동안 23%(2484명)나 급증했다.

특히 40대 이하 젊은 여성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40대가 39.8%로 1위, 30대가 13.4% 등 젊은 유방암 환자가 55.7%로 절반을 넘었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 등지는 유방암 환자의 90∼95%가 40대 이상 여성인 것과 대조적이며, 미국의 경우 유방암 환자 평균연령인 61세보다 국내는 49.8세로 11년 이상 젊었다.

최근 OECD 국가들 중 우리나라 유방암 발병 증가율이 1위로 조사됐다. GLOBOCAN(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리서치기관)의 지난 7년간(2002-2008) 유방암 발생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가 유방암 발생 증가율은 약 91% 1위로 2위인 일본과도 격차가 컸다.

박찬흔 이사장은 “급증하고 있는 유방암 발병률로 OECD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특히 박 이사장은 “예후가 좋지 않은 3∼40대 젊은 환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암에 방심하기 쉬운 30대부터 유방암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고 조기발견율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방암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희망적인 변화도 점점 커지고 있다. 유방암의 조기진단 성적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상이 없음에도 검진을 통해 유방암 진단을 받는 경우가 지난 1996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조기발견율이 약 2배, 유방보존술은 3배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한국 유방암 5년 생존율이 90%대에 육박하고 있다. 2008년 OECD 국가별 유방암 사망률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만명당 5.8명으로 가장 낮았다.

이와 관련, 박찬흔 이사장은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는 물론 유방보존술의 가능성이 높아 생명과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다. 조기발견을 위해선 이상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이사장은 “유방암 호발 연령대가 젊기 때문에 국가암조기사업에 포함되지 않는 30대부터는 자가진단을 통해 조기발견 노력을, 40대 이후에는 정기검진을 적극적으로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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