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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에티오피아 의료봉사활동의 추억 〈하〉
2011 에티오피아 의료봉사활동의 추억 〈하〉
  • 의사신문
  • 승인 2011.08.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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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호<서울특별시의사회 대외협력이사, 피노키오이비인후과원장>

장선호 이사
“다시 포효하는 에티오피아 되길 소망하며 돌아와”

6월 8일 (수) 오전 7시 1층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비상전화 2대와 차량 1대를 추가로 준비하여 진료에 대비하기로 한후 오팀장과 임간사가 먼저 병원으로 출발하였다.

8시에 우리 일행은 병원으로 이동하여 안과팀은 진료와 수술을 시작하였으며 산부인과 이동진료차량을 계획된 동선으로 배치하였다. 아브라함병원장에게 필요한 통역간호사, 텐트 등을 요청하고 만약 의약품 및 기자재가 제때 도착되지 않는 경우 가능한 방법으로 이를 구해주기로 협의하였다. 윤상철 선생과 이 간사에게는 신속히 공항에서 약을 전달받도록 부탁을 하였으며 9시에 모든 과의 진료가 시작되었다.

12시 가까이 되어 공항으로부터 의약품 및 기자재가 도착하였으며 분류 및 배치를 한후 아리랑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KOICA 파견직원 3명은 진료봉사기간동안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는데 특히 환자들의 질서유지에 많은 노력을 해주었다.

몰려든 환자들로 인해 매우 혼잡하였으나 자원봉사자 및 KOICA파견직원들의 노력으로 차츰 질서가 회복되었고 모두들 줄을 서서 진료를 기다렸다.

예정된 시간이 지나서야 진료가 마무리되었으며 평가회의를 마친 후 아브라함병원장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였다. 식사 후 호텔로 이동하였으며 취침전 긴급히 열린 실무회의에서 의약품의 지연통관으로 인해 진료일정의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대두되어 내일 최종결정하기로 하였다.

6월 9일 (목) 오전 7시 아침식사를 하였고 김용진 前한국여자의사회장님께서 회원과 실무진의 역할분담 및 비상시에 대비한 여러 방안을 전략적으로 계획하라는 말씀과 함께 격려를 해주셨다. 8시에 병원으로 출발하였는데 몇몇 부지런한 선생님들은 병원까지 산책 겸 도보로 이동하셨다. 9시에 진료를 시작하였는데 많은 환자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으며 에티오피아 국영방송에서 박한성 이사장님과 인터뷰를 요청하였고 진료하는 선생님들을 취재하였다.

점심식사 후 오후진료시 장대비가 오는데도 많은 환자들이 방문하여 진료를 받았다.  소아과 이은혜 선생님께서 박사 시험일정 때문에 저녁 비행기로 이동하기에 오후 3시까지 진료를 하시고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내과 김용진 선생님은 복통과 설사로 고생하셨으나 끝까지 진료에 참가하셨고 산부인과 임가원 선생님도 편도선염과 이관염으로 고생하셔서 약처방을 해드렸다.

◇6월 8일 본격적으로 시작된 에티오피아 의료자원봉사에 몰려든 지역주민들.
5시가 지나서 오후 진료가 마감되었고 평가회의를 한후 KOICA 전체직원들과 함께 인도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였다. 의약품 및 기자재 통관에 많은 협조를 해주신 KOICA 소장께 감사를 표시하였고 많은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식사 후 호텔로 귀환하였고 여러 임원분들과 대책회의를 하였으며 에티오피아 환자들을 위해 휴식시간을 없애고 진료를 하루 연장하기로 스케줄을 조정하는 것을 최종 결정하였다.

6월 10일 (금) 오전 7시 아침식사 후 안과 서경률 선생님이 경부동통을 호소하셔서 인후염에 대한 처방을 하였고 산부인과 임가원 선생님의 병세가 악화되어 식사를 못하신다는 보고에 두유와 약을 갖다드렸다. 김용진 선생님은 약간씩 호전되셔서 다행이었다. 안과팀은 스케줄 조정 없이 진행하기로 하고 다른 팀원들은 호텔 숙박연장건 처리후 일정을 조정하기로 하였다.

 

의약품 지연·허가 등으로 4일째 돼서야 본격적인 의료봉사 시작
첫 봉사 후에 실무회의서 휴식 없애고 진료 하루 연장키로 결정
6월11일 모든 일정 마치고 부족한 봉사 아쉬워하며 귀국길 올라

 

아브라함병원장이 진료연장에 대해 감사를 표하였으며 진료를 마친 후 병원에서 환송연을 준비하겠다고 하였다. 많은 환자들이 질서정연하게 줄지어 기다렸으며 협조를 잘 해주었다. 점심시간에 안정가료중인 임가원 선생님께 식사와 추가된 약을 가져다 드렸고 호텔의 방변동 내용을 확인하였다.

오후 진료시간에 많은 환자가 몰려 예정마감시간인 3시를 훌쩍 지나 6시30분에 마감이 되었다. 의약품 및 기자재 기증품목을 작성하고 아브라함병원장, 솔로몬 이사장 및 병원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기증식 및 환송연이 있었다. 식을 마치고 모두 아리랑 식당으로 이동하여 즐거운 저녁식사를 하였으며 큰 문제없이 모든 진료일정을 무사히 마치게 된 것을 자축하였다.

◇에티오피아 국영방송에서 박한성 이사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6월 11일 (토) 오전에 아디스아바바 외곽에 위치한 Hamlin Fistula Center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Obstetric Fistula의 치료 및 예방을 위해 Dr. Hamlin이 만든 치료 요양시설이었다. 환자들이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전원마을과 같이 꾸며진 시설을 보면서 에티오피아를 돕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느낄수 있었으며 공항출발시간 때문에 오래 머물지 못해 매우 아쉬웠다. 우리는 공항에서 윤상철 선생, 한인교회목사님 및 도와주신 분들과 작별의 인사를 한후 아랍에미레이트항공편으로 두바이를 경유하여 인천공항으로 향하였다.

6월 12일 (일) 오후 4시 30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해단식때 만날 것을 기약하고 각자 집으로 귀가하였다.

에티오피아 의료봉사활동 기간동안 지난해와는 다른 환자군의 변화가 느껴졌으며 도시전체가 건설붐으로 매우 활력이 있었다. 특히 이비인후과의 경우 작년에는 수인성 전염병 및 아프타성구내염, 갑상선질환자가 매우 많았으나 올해에는 만성중이염 및 비골골절같은 외상환자가 많았고 비성형수술을 요청하는 환자도 있었다.

지난 1년동안 에티오피아가 보건위생분야 및 사회인프라분야에서 많은 발전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가 어렵고 힘들었던 시기에 도와준 6·25참전국중 하나인 3000년이상 유서깊은 왕조의 역사가 있는 에티오피아가 드디어 사자의 포효를 하는 날이 올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범 국가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소망해 본다.

장선호<서울특별시의사회 대외협력이사, 피노키오이비인후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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