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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8명 사진전 성료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8명 사진전 성료
  • 표혜미 기자
  • 승인 2011.08.04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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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를 탐구한 눈으로 세상의 아름다움 담아”

인간의 몸을 관찰해 생로병사의 비밀을 풀어가는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인간의 내면을 찾기 위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아 화제다.

X-ray,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등 의료영상 장비들이 찍은 인체 사진을 보면서 인간의 외적 형상을 탐구해 온 그들이 인간의 몸을 보듯 진지하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피사체로 바라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 8명은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1층 갤러리에서 `인간의 내면을 찾는 세상의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교수들의 단체 사진전을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사진전 단체 사진.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김남국, 서준범, 이진성, 윤종현, 성규보, 김형중, 신지훈, 송호영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번 사진전에는 `자연의 아름다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큰 테마로 영상의학과 교수 8명이 총 80여 작품을 전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서준범 교수의 `선사의 추억, 여름'과 김남국 교수의 `선사의 추억, 겨울' 작품은 같은해 여름과 겨울과 미국 와이오밍주 엘로우스톤 국립공원에서 각자 찍은 사진으로, 수십만 년 전의 화산폭발로 이루어진 화산고원 지대의 신비롭고 다채로운 자연현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특히 이 두 작품은 서 교수와 김 교수가 미국 연수시절 단 한 번 상의도 없이 각자 다른 계절에 사진여행을 떠나 각각 동일한 장소에서 동일한 요소의 피사체를 담은 사진으로 사진 품평회를 하면서 우연히 꺼내놓았다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숨어 있다.


김남국·서준범·이진성 교수 등 8명 참여 80여 작품 전시
해부학적 영상의 예리한 안목으로 직시한 세상과의 소통
자연의 신비·인간과 자연의 조화 등 절묘한 표현에 호평



`꿈속의 친구들', `Serenity(고요함)', `겨울연가' 등 한 폭의 아름다운 수묵화나 유화가 연상될 정도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절묘하게 표현한 윤종현 교수의 작품도 눈여겨 볼 만 했다는 평가다.

이번 전시회 개최와 관련, 서준범 교수는 “인간을 대상으로 의료영상을 촬영, 분석, 판독하거나 이를 이용하여 병을 치료하는 영상의학과 교수들인지라 부족한 부분이 많겠지만, 영상의학과 교수들이라는 독특한 공통점을 갖고 우리가 바라보고 느낀 세상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한 서 교수는 이번 전시회를 관람하면 누구나 `자연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감탄사가 절로 나올 거라며, 국내외 사진 전시회에서 보기 드문 희귀한 자연 풍경 사진도 볼 수 있다고 이번 전시회의 특징을 전했다.

서 교수는 이번 전시회를 함께 준비한 선배 및 동료 교수들은 길게는 20여 년, 짧게는 4∼5년간 취미로 사진을 찍고 있으며, 특히 약 5개월간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함께 출사를 나가는 등 동료애를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하현권 영상의학과장은 “영상의학과는 주로 해부학적 영상에 근거를 둔 학문으로 이런 면에서 자연이라는 영상을 다른 사람들보다 영상의학과 출신들이 좀 더 예리한 안목으로 직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며 이번 사진 전시회는 단순히 몇몇 교수들의 작품 전시회를 넘어서 의사와 의사, 의사와 환자들 간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출품 교수들은 이번 사진전을 통해 얻는 판매 수익금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치료를 포기하거나 미루고 있는 불우한 환자들에게 전액 기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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