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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방광, 전립선 비대증 앓는 것보다 2배 더 우울해
과민성 방광, 전립선 비대증 앓는 것보다 2배 더 우울해
  • 김태용 기자
  • 승인 2011.06.2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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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이규성 회장(삼성서울병원)
국내 과민성 방광환자의 우울증 동반율이 일반인보다 3배이상, 전립선비대증 환자보다 2배이상 높지만, 그 중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비율이 1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비뇨기과학회(회장·정문기)와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회장·이규성)은 29일 ‘제5회 골드리본 캠페인’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전국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과민성 방광의 유병률과, 치료 지속률, 삶에 미치는 영향 등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두 학회가 지난 27일부터 내달 9일까지 전개하는 골드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캠페인 기간동안 두 학회는 '방광의 눈물을 닦아주세요'를 슬로건으로 과민성방광에 대한 인식 증진과 치료의 중요성 강조를 위한 대국민 홍보에 나서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과민성 방광 유병률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남성에서 40대가 12.9%, 50대가 16.1%, 60대 이상에서는 23.7%로 나타나 60대 이상의 유병률이 40대에 비해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 남성 환자가 전립선 비대증 환자들 보다 삶의 질과 업무 생산성이 더 낮다는데 있다. 과민성 방광 환자의 경우 우울증 동반율이 23.6%로 정상인보다 3배 이상 높았고, 전립선 비대증 환자보다도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업무 생산성 평가에서도 과민성 방광으로 지장을 받았다고 응답한 남성이 52.8%로 정상인보다 2배 이상, 전립선 비대증 환자보다 1.4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과민성 방광환자들은 성 생활 만족도가 전립선 비대증 환자자보다 2배 더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실제 과민성 방광 환자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는 비율은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민성 방관은 전문 치료를 받을 경우 증상 개선이 큰 대표적인 질환이지만, 막상 병원을 찾은 환자 중에서도 3개월 이상 치료를 지속하는 비율은 10명 중 4명 이하에 그쳤다.

여기에 6개월 이상 치료하는 비율은 20%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타 만성 질환인 고혈압, 고지혈증의 3개월 이상 약물 치료 지속율이 70% 이상임을 감안할 때 절반 정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이규성 회장은 “과민성 방광은 지속적 치료를 통해 춘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환자 자신의 생각으로 그냥 참거나 치료를 중단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비록 과민성 방광이 생명에 위협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크게 떨어트리는 질병”이라면서 “과민성 방광을 스트레스성이라거나 나이 들면 으레 생기는 질환으로 생각하지 말고 빈뇨, 절박뇨, 절박성 요실금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비뇨기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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