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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이용한 청각재활, 치매 예방에 도움 된다."
"보청기 이용한 청각재활, 치매 예방에 도움 된다."
  • 김태용 기자
  • 승인 2011.06.14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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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병원 이비인후과 심현준 교수는 최근 보청기를 사용하는 난청 그룹이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는 난청 그룹에 비해 인지기능이 향상되었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이것은 보청기가 단순히 소리를 증폭시킬 뿐 아니라 증폭된 소리자극이 다소 감퇴되었던 대뇌의 인지기능을 일정부분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현준 교수는 보청기의 사용이 난청에 의해 퇴화되어 있던 대뇌 청각영역의 기능을 회복하고 언어와 관련된 인지기능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치매 예방의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2008년 9월부터 2009년 7월까지 보청기를 사용하는 난청 그룹 18명(평균연령 69.5±8.3년)과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은 난청 그룹 11명(평균연령 63.1±11.8년)의 대뇌의 인지 기능을 비교하기 위해 Visual Verbal Learning Test(VVLT)를 실시했다.

첫 번째 검사 이후 6개월 뒤 다시 이 검사를 시행한 결과 보청기를 사용한 난청 그룹에서 total score와 recognition score가 향상되었고 latency score 에서는 두 그룹간의 차이는 없었다. VVLT 검사는 대표적인 인지기능검사로 total score는 단기 및 작업 기억, recognition score는 단어에 대한 학습능력 그리고 latency score는 장기 기억능력을 나타낸다.

이번 연구의 초점은 여러 종류의 인지기능 중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언어영역이다. 적적할 소리 자극이 들어오지 못하면 다른 사람과의 대화가 어려워지고 많은 정보 습득의 기회를 놓치게 될 뿐 아니라 대뇌의 청각영역은 점차 퇴화하게 되어 큰 소리를 들어도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단계에 도달한다.

결국 기존에 갖고 있던 기억이 사라지고 새로운 자극을 받아들여 처리할 능력이 없어지는 인지기능감소, 즉 치매가 올 수 있는 것이다. 위 지표 중 total score와 recognition score 변화는 보청기 사용으로 단어에 대한 단기 기억과 학습능력을 호전시킨다고 볼 수 있다.

꾸준히 보청기를 사용하여 증폭된 소리 자극을 주게 되면 언어와 관련된 인지 기능을 회복시키고 더 이상의 인지 기능 악화를 예방한다.

심 교수는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시점이 바로 보청기를 사용하기 시작해야 할 때이고,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의한 보청기를 꾸준히 사용하게 되면 자신감 있는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하며 결국 인지기능을 호전시켜 치매 예방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영문지 '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에 6월 중 게재될 예정이다.

김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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