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의 장기이식 수술이 이역만리 아프리카에 명성을 떨쳤다.
서울성모병원(원장 홍영선)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거주하는 교포 권오국 씨의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하였다고 8일 밝혔다.
미국 등 교류가 잦은 나라에 거주하는 교포들이 국내에서 장기이식을 받는 경우는 있었으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교포가 이식을 받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프리카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나라로 교민은 약 3900명이다. 고혈압으로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던 권 씨는 신장이식을 생각하던 중 2009년 12월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신장이식으로 유명한 병원을 찾아 서울성모병원을 방문했다.
2009년 12월 신장이식을 위한 검사결과 권 씨는 이식 전 고위험군으로 급성거부반응의 위험이 높았다. 신장이식을 위해 필요한 교차반응검사에서 양성 고위험 환자로 판명되었던 것.
그러나 혈액형 불일치나 재이식 등 거부반응이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이식을 한 경험이 많은 서울성모병원의 치료 노하우로 안전한 신장이식을 도모할 수 있었다. 혈장교환술, 면역억제제 주입의 약물치료 등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지난 4월, 부인의 신장을 거부반응 없이 성공적인 이식받은 권 씨는 현재 거주 중인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돌아가 건강하게 살고 있다.
양철우 장기이식센터장은 “이 환자는 급성거부반응에 대한 위험부담이 매우 높았으나 충분한 전 처치를 통해 항체를 적절히 제거해 이식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향후 이같이 적극적인 이식 방법을 더욱 발전시켜 혈액형이 맞지 않거나 감작된 경우 등 고난도의 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