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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게놈'
`$1,000 게놈'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1.06.0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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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유전정보시대 필수 가이드 `게놈 혁명 이야기'

지난 2000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은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완성, 즉 인간의 유전코드를 처음으로 읽어냈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그 작업은 미국의 인간 게놈 프로젝트 팀이 근 10년에 걸쳐 탐구해온 것으로 당시 한 사람의 유전코드를 분석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30억 달러 정도였다.

그로부터 7년여가 지난 2007년,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454라이프사이언시스가 인류 최초로 한 사람의 전체 유전코드를 읽어냈음을 발표했다. 그들이 유전코드를 읽어낸 사람은 바로 20세기 가장 유명한 생물학자라고 할 수 있는 제임스 왓슨이었다. 1953년 프랜시스 크릭과 함께 DNA의 이중나선구조를 발견했던 제임스 왓슨이 다시 한 번 `인류 최초의 개인 유전정보'를 가진 사람이 됨으로써 개인 유전정보 시대, 즉 일반 대중 개개인이 자신의 유전정보를 가지게 되는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한 것이다. 당시 왓슨의 전체 유전코드를 읽는 데 들어간 비용은 100만 달러였고, 이 작업에 들어간 시간은 13주 가량이었다. 근 7년여 만에 비용과 시간 모두 수천 배 줄어든 것이다.

그로부터 4년여가 지난 2011년 현재, 벌써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유전코드를 읽어냈고, 그 비용 역시 점차 1000달러(우리 돈으로 100만 원 정도)까지 떨어지고 있다. 2000년 당시, 인류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대중이 상상할 수도 없는 비싼 가격 때문에 멀게만 느껴졌던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이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유전정보를 가질 수 있는 시대로 바뀐 것이다.

새로운 기술의 진정한 충격은 그것이 만들어졌을 때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싸졌을 때 온다. 마치 컴퓨터가 1940년대에 발명되었지만 그 어마어마한 크기와 비용 때문에 대중화되지 못하다가, 1970∼1980년대에 와서 모든 사람들이 컴퓨터를 가지게 되고 그것이 세상을 완전히 바꾸었던 것처럼, 게놈 혁명이 이제 그 지점에 도달했다. 1000달러 게놈은 이 혁명의 수문을 열 티핑포인트다.

이 책은 지난 2000년부터 현재까지, 인간의 역사와 우리들 개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게놈 혁명, 개인 유전정보 시대를 이끌어온 과학자들, 기업가들, 유명 인사들 그리고 수많은 선구자들의 지난 10년간의 도전과 실패 그리고 성공의 이야기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놀랄 정도로 발전하고 있는 개인 유전정보의 물결이 만들어온 지난 역사와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개인 유전정보 시대라는 용감한 신세계의 필수적인 가이드다.

나현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은 추천사에서 “누구나 100만 원가량 혹은 그 이하의 금액으로 자신의 유전정보를 알게 되고 그에 기반해 자신에게 꼭 맞는 치료와 처방을 받는 시대가 올까? 이 책 `$1,000 게놈'은 바로 그러한 변화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저자는 현재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지금까지의 발전상과 현재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함으로써 먼 곳에서 일어나는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모두에게 일어나고 있는, 다가오고 있는 것이라는 현실감을 부여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케빈 데이비스 저/우정훈·박제환·금창원 공역/김철중 감수/도서출판 MID 간/신국판/470쪽/값 2만5000원/연락처 02-6333-5910〉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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