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수장 계곡을 따라가다 칼바위능선 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조금 올라가니 양지바른 쉼터가 나온다. 아내는 참외를 깎고, 나는 주변에 널려있는 꽃 중에서 예쁜 모델을 찾는다. 고깔제비꽃 일가족에 눈이 갔다.
고깔제비꽃은 잎이 날때 밑부분의 가장자리가 말리면서 고깔모양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 자라면서 잎이 벌어지면 고깔 모양은 사라진다. 잎을 보지않아도 양지바른 곳에서 4∼5월에 피는 분홍색 꽃을 보면 쉽게 알아 볼 수가 있다. 다른 제비꽃에서는 그런 색의 꽃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아내가 예쁘게 깎은 참외를 건넸다.
이런 곳에서 먹는 과일은 집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다. 고깔제비꽃과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길가에 노랑꽃 군락이 한창이다.
신동호 (양천 신내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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