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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릴 곳이 없다?…제자리 달리기도 `충분'
달릴 곳이 없다?…제자리 달리기도 `충분'
  • 의사신문
  • 승인 2011.05.1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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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위한 준비 <2> 장소

◇진주시민 마라톤 대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달리기 운동을 권하면, 달릴 생각은 항상 있는데, 적당한 장소를 찾지 못해 달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은 대부분 텔레비전에서 방송되는 육상경기를 막연히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규 육상경기에서는 단거리는 우레탄 포장된 트랙에서 이루어지며, 장거리는 기존의 아스팔트 포장도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적극적이 아니라 막연하게 생각하면 적당한 장소에 대한 걱정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제부터 달리기 장소에서 대한 걱정은 정말 하지 않아도 된다.

달리기의 최대 장점은 답답한 현실에서 탈피할 수 있는 즐거움을 달리기를 통해 직접 경험할 수 있고, 체력적인 건강과 자신감에 따른 긍정적인 생활태도를 가질 수 있을 뿐이지 운동할 장소의 구애는 전혀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도나 차도같은 정비된 도로, 공원의 산책길, 하천둔치의 자전거길, 학교나 공원 등지의 운동장, 들판이나 산의 자연길 등 어디나 가능하며, 야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스포츠 센타의 트레드밀에서 달리거나 실내에서 제자리 달리기를 해도 된다.

달리기 자체가 어떤 때는 혼자 달리는 행위! 지겹거나 따분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항상 운동하던 주로만 고집하지 말고, 새로운 주로를 개발하여 달리면 또 새로운 달리기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달리기와 관련된 기술을 배우기 쉬워서 운동에 따른 성취도가 가장 좋은 시간대는 이른 오후 4∼6시 사이의 몸이 완전히 이완된 시간이지만, 현실적으로 그 시간대에 운동을 하기는 운동만 전문으로 하는 엘리트 선수들이 아닌 이상 우리같은 일반 마스터즈 주자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최소한 잠자기 3시간 전에는 운동을 끝내야 운동으로 각성된 의식이 안정되어 숙면에 방해하지 않게 된다.

아침 운동은 규칙적으로 꾸준히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당뇨나 고혈압, 관절 장애가 있는 분들은 아침 식전 운동은 조심해야 하고 비만 때문에 운동하는 경우는 아침 식전 운동이 지방이용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즉 달리기에서는 일반적으로 육하원칙의 언제(시간)와 어떻게(강도)는 중요한 고려요소가 될 수 있지만, 어디서(장소)의 문제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다. 장소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강도와 결합될 때는 부상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달리기 부상의 가장 많은 원인이 잘못된 훈련 때문인데, 잘못된 훈련의 주요소가 바로 강도 조절의 문제이다. 여행을 가거나 다른 달리기팀의 훈련에 초대받아 가서 함께 달리거나 트레일런같은 특정한 대회에 참가하는 경우에는 평소 달리던 적응되어 익숙한 주로를 떠나 새로 바뀐 주로에서 달리는 것이다.


아스팔트·우레탄·흙길 등 강도 달라 근육 스트레스도 제각각
주로가 바뀌었을땐 천천히 달리며 적응시간 가져야 부상 없어


예를 들어 도로와 같은 딱딱한 주로는 착지시의 지면 반발력에 의한 충격이 크기 때문에 충격 흡수의 문제가 중요하지만, 잔디나 산길은 반대로 추진력이 약화되기 때문에 근육이 받는 스트레스가 달라지고, 이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신경근육단위의 조절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주로가 바뀌었을 때는 처음 얼마간은 천천히 달려서 충분히 몸에 적응을 시켜야 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평소처럼 달리다 보면 몸에 무리가 오게 되어 부상의 함정에 떨어지게 된다. 어떤 의미에서는 부상도 신체 훼손을 막기 위한 방어벽의 하나일 수도 있지만, 그런 방어벽의 능력을 절대로 임의대로 믿어서는 안되며, 항상 새로운 환경은 사소한 것이라도 무시하지 말고 잘 타협해가며 달려야 한다.

주로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가 안전한 달리기에 중요한데, 달리기에는 좋은 주(灌)! 대체로 아스팔트가 콘크리트 바닥보다 낫고, 우레탄이나 EPDM 탄성포장길이 아스팥트 도로 보다 더 낫고, 탄성포장길보다 다져진 흙길이 최고다.

이런 차이는 달리는 동작에서 착지할 때 체중의 3∼5배의 힘이 지면에 가해지고, 작용-반작용의 법칙에 의해 지면으로부터 똑같은 양의 반발성 충격이 발이나 관절에 가해지는데, 지면에 가해지는 충격을 많이 흡수할수록 반발력 또한 줄어들기 때문에 얼마나 충력흡수력이 좋은가에 따라 구분이 된다.

돌이나 콘크리트 도로가 충격흡수를 가장 하지 못해 반발력 또한 큰 달리기에 최악의 길이라면, 잘 다져진 흙길이나 잔디밭이 최고의 길이라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흙길과 달리 잔디밭은 바닷가 백사장처럼 흡수력은 뛰어난 반면 푹신하여 앞으로 추진할 때 힘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다져진 흙길이 가장 달리기 좋은 안전한 길이다.

자신의 달리기 수준이나 환경에 가장 잘 맞는 장소를 잘 선택하기만 하면 오늘도 달리기로 행복한 하루가 만들어진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사)한국 달리는 의사들 회장, 서초 이동윤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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