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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적 접근법 이용한 단순 감압술이 ‘탁월’
방중적 접근법 이용한 단순 감압술이 ‘탁월’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1.05.07 2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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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스파인병원 박진규 원장, 신경외과학회에 보고

흔히 허리가 아파 디스크 수술을 했는데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수술 실패나 수술 후 재발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 보다는 '추간공외협착증'이라는 병을 의심해 보아야 하는데 이 질환의 최신 치료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소개됐다.

굿 스파인병원(원장·박진규) 신경외과 연구팀은 허리와 엉치뼈 부분의 접합부에서 편측성 추간공외협착증이 발생한 노인 환자에서 기존 방법인 정중 접근법과 다른 방중적 접근법(paramedian approach)을 이용한 단순 감압술이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현재 많이 시행되고 있는 정중 접근법의 경우 나사못 고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국 수술시간이 길고, 비용도 많이 드는 것은 물론 합병증도 많이 발생해 노령의 환자에게는 부적합했었는데 방중적 접근법으로 하면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굿 스파인병원 박진규 원장은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션에서 열린 대한신경외과학회 제29차 춘계학술대회에서 노인들의 편측성 추간공외협착증을 수술할 때 눌린 신경 쪽으로 비스듬히 사선으로 접근하는 방중적 접근법이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연구는 2008년 10월~2010년 6월까지 L5(5번 허리뼈) 부위에서 1번(1번 엉치뼈) 사이에 편측성 추간공외협착증이 발생한 6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연구팀은 L5 부위의 한쪽에만 좌골신경통이 있고,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았으며 L5 신경차단 후에 증상 완화가 나타나는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다. 그에 따라 양쪽에 모두 좌골신경통이 있거나 디스크 탈출, 중심부 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이 있는 환자들은 연구에서 배제됐다.

대상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62세(평균 39~84세)였으며, 그 가운데 51-60세 18명, 61-70세 13명, 71세 이상 18명 등 높은 연령대의 환자가 대부분이었다. 여성이 58.3%로 약간 많았고, 전체 환자 가운데 68.3%가 왼쪽 부위에 협착증이 있었다.

진단은 방사선검사(MRI, CT)와 신경근조영술(선택적인 L5 부위 신경차단)이 시행됐으며, 이 두 검사를 모두 만족시키는 경우에 수술이 이루어졌다. 수술 예후는 통증 진단의 국제표준방법인 VAS(visual analog scale)와 매그나브 기준(MacNab’s criteria)으로 평가됐다.

진단 결과를 보면 감각 결손을 가진 환자가 31명(52%), 운동기능 약화가 16명(27%)이었으며, 모든 환자에서 신경성 간헐적 파행이 있었다. 이들에 대한 추적관찰 기간은 평균 14.98개월((분포 6~34개월)이었다. 대상 환자 중 5명은 과거 L5 부위에 추간공절제술을 받은 바 있었다.

수술 후 예후 평가를 보면, 수술 전의 VAS는 평균 8.4였는데 마지막 추적관찰 때에는 2.9로 낮아졌다. VAS는 통증이 없는 상태를 0으로 하고 참을 수 없는 통증을 10으로 하여 표시하기 때문에 그 수치가 낮을수록 좋은 통증 호전 효과를 보여준다.

매그나브 기준 평가에서는 환자들의 증상 호전이 ‘탁월(excellent)’이 24명(40%), ‘우수(good)’가 25명(42%), ‘보통(fair)’이 8명(13%), ‘불량(poor)’이 3명(5%)으로 나타났다.

매그나브 기준에서 ‘탁월’은 통증과 움직임의 제약 없이 정상생활이 가능한 경우이고, ‘우수’는 증상이 상당히 완화된 경우이며, ‘보통’은 증상이 완화됐으나 장애가 남아 있는 경우, ‘불량’은 추가적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말한다.

합병증으로는 1명에서 감각이상이 나타났으며, 1명에서 1년 후 증상이 재발되어 수술이 이루어졌다.

박진규 원장은 “방중적 접근법은 수술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정중선 접근법(Midline approach)에 비해 비침습적이면서 충분한 감압을 해줄 수 있다”면서 “허리와 엉치 접합부의 한쪽에만 추간공외협착증을 가진 노인 환자들의 경우에는 이 방법이 유용한 치료법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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