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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단순한 운동 넘어 삶을 변화시킨다
달리기, 단순한 운동 넘어 삶을 변화시킨다
  • 의사신문
  • 승인 2011.05.0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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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달리는 이유 (2)

달리기로 사귄 일본의사조깅연맹 친구들
“최근에 잠도 잘 안오고, 피곤도 자주 느낄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가 심해지고, 관절염 증세도 나타나고, 신경도 날카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해주는 말은 “달리기 한번 해보시죠!”

우선 하루 20분 걷기부터 시작해서 걷는 중간 중간에 10초 달리기 끼워넣기에서 매주 5∼10초씩 달리는 거리를 늘이면서 3∼4주동안 걷기-달리기를 반복하다 보면 저절로 20분을 천천히라도 끝까지 달리게 된다. 이후로는 주간 단위로 3∼5분씩 달리는 거리를 늘여가면 조만간 5km 달리기 대회에도 참가가 가능해진다. 그 정도의 달리기만 가능하더라도 본격적인 달리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운동과 건강생활 습관의 혜택이 계속 생겨나게 되면서, 숙면이 가능하고 피곤이 없어지고 알레르기가 약해지거나 사라지고 관절염이 호전되며 우울증이 완화되면서 대인관계가 부드러워짐을 느끼게 된다.

달리기는 달리는 기술 하나를 익히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의 효과적인 힘에 대한 자신의 시각이 얼마나 변화하고 있는지 놀라며 감동하게 된다. 그래서 달리기를 통해 자신의 삶의 방식이 바뀌었으며, 달리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그대로 요약해 놓은 운동으로 삶의 구석구석에 적용시킬 수 있는 철학이라고 생각하는 주자들이 많다.

달리기를 포함한 모든 유산소 운동을 하면 심박수가 증가되면서 심혈관 조직의 기능이 향상되어 심장질환을 예방하고 혈액순환과 근육긴장 상태를 개선한다. 에너지도 더 많이 만들어지면서 체중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모든 유산소 운동 중에서 왜 달리기가 좋다는 말인가?

우선 초보자들에게는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운동이다. 좋은 기능성 전문 운동화 한 켤레만 있으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골프나 스키, 테니스 등과 비교해 장비가 필요없고 비싼 회원권이나 시설물 이용료도 없다. 잃어버리면 다시 사야하는 공같은 소모품도 없다. 또 달리기는 시작하기가 너무 쉽다. 발에 잘 맞는 편한 달리기용 신발 한 켤레와 약간의 시간적 여유, 그리고 하고자 하는 의욕만 있다면 언제든지 파트너와 관계없이 혼자서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처음 20분 걷기부터 시작 `달리기' 거리를 조금씩 늘려보길
피곤·알레르기 사라지고 자신감 가득한 행복한 일상 만날터

새벽이나 한낮, 혹은 해진 뒤에, 호젓한 산길이나 강가 둔치길이나 혼잡한 시내 도로나 학교 운동장이나 공터, 혼자거나 친구와 함께 무리지어 달릴 수도 있고, 대회에 참가하거나 친구들과 순위경쟁을 하거나 자신만의 생각에 잠겨 한가로운 달리기를 할 수도 있다. 제대로 체력관리만 잘 했다면 준비운동을 하고 20∼30분 정도 달린 후 정리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즐거운 달리기를 평생 계속할 수도 있다.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나 압박감에서 벗어나 조용히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회원들과 함께 달리면 달리기라는 공통적 관심사 덕분에 다른 상황에서는 절대로 만날 수 없었을 것 같은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민소매 셔츠와 팬츠로 가려지는 극히 일부의 신체를 제외하고는 온몸을 완전히 노출한 채 달리는 사람들은 모두가 평등하기 때문이다.

달리기를 통해서 자신의 한계를 알게 되지만,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 또한 달리기로 만들 수 있다. 계속 조금씩 그 한계를 높여나가다 보면 한계라는 것이 깨지려고 존재하는 듯한 찐한 감동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런 ! 과정을 통해 강화된 의지와 꾸준한 노력, 그리고 자신에 대한 존중감이 성장하고, 이런 덕목들이 일상생활의 모든 면에서 요김하게 쓰이는지 한번 생각해 보라.

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면 심박수가 낮아지고, 혈압도 낮아지지만, 심박수와 혈압을 높이는 원인인 스트레스의 영향을 덜 받게 되어 즐겁고 행복한 일상을 살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사)한국 달리는 의사들 회장, 서초 이동윤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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