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제63차 정기대의원총회가 당초 우려대로 시작부터 파행적으로 진행, 의료계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오늘(24일) 오전10시 그랜드힐튼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의원총회 개회식에는 전의총 회원 및 전공의협의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야유와 고함으로 회의진행을 방해, 참석대의원 및 내외빈에게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오늘 총회에서 정상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야유와 고함으로 마치 막 노동자들과 같이 회의진행을 방해하는 같은 동료 의사들의 행태는 결코 인정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박희두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총회가 마른땅에 단비를 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총회의결 결집과정에서 혹 다른 대의원과 의견이 달라도 서로 존중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경만호 의협 회장은 인사를 통해 “회무처리가 미숙 혼란이 일어난데 대해 송구스럽다”며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36대 상임집행부 일동은 유인물을 통해 참석 대의원들에게 “그간 경 회장을 둘러싸고 수차례 물의가 빚어졌지만 그것은 경 회장의 책임이 아니다”며 “상임집행부가 잘못 보필한 탓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상임집행부 일동은 “경 회장을 중심으로 36대 집행부가 일을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며 “의협 역사에 남을 성과를 남기는 성공한 집행부로 기록될 수 있다는 확신도 있다”고 밝혔다.
또 상임집행부 일동은 “의료계를 위한 경 회장의 진정성과 열정을 한번도 의심한 적이 없고 상임진 또한 한번도 초심을 잃은 적이 없다”며 “상임집행부는 끝까지 경 회장과 운명을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태준 의협 명예회장과 김재정 의협 명예회장은 축사를 각각 서로 존중하고 단합, 의료계 발전에 앞장서기를 간곡히 당부했다.
시상식에 이어 오전10시30분 의협 정기대의원총회 개회식이 종료됐다.
김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