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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와인사건 새국면 맞나? 구모씨 맞고소 대응
의협 와인사건 새국면 맞나? 구모씨 맞고소 대응
  • 김태용 기자
  • 승인 2011.04.21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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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한의사협회의 설 와인 선물 구입과정에서 1500여만원의 차액을 착복한 혐의로 고소당한 구모 씨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맞고소에 나섰다.

지난 19일 의협은 마노효복지의료재단의 前직원 구모씨와 최모씨가 마노아트센터 명의를 도용해 와인을 납품했다며 남부지방경찰청에 사문서 위조 및 사기 등 혐의로 고소했다. 와인 가격을 부풀려서 구입해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것이다.

21일 오전 사건의 당사자인 구 씨가 ‘제발 억울한 누명과 오명을 벗겨주세요’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오후2시에 서울지검을 찾아 의협 경만호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것임을 밝혔다.

구 씨는 이번 사건의 발단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설 당시 경 회장이 마노아트센터로 와인을 구매해볼 것을 의협직원들에게 언지함으로써 와인을 납품받아 차액을 착복했고, 이를 구 씨 본인에게 지시한 경회장의 부인은 이에 남은 차익금 전액을 마노아트센터에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행위가 지난 의협 정기감사 때 이원보 감사의 문제제기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본인들(경 회장 내외)의 부정을 감추기 위해 마노아트센터 전 직원인 구 씨에게 누명을 씌웠다는 것. 이는 의협측의 주장과 정반대되는 것이다.

이어 구 씨는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느끼고 의협의 고소가 있던 지난 19일 전국의사총연합 노환규 대표의 기자회견을 통해 횡령이 아님을 밝히는 증거자료를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 회장은 본인을 사문서를 위조하여 의협을 상대로 사기를 친 범죄자로 설명하는 서안문을 이메일로 발송했다고 비판했다.

바로 이 이메일이 구 씨가 경 회장을 고소하는 핵심으로, 명예훼손 및 인터넷에 의한 명예훼손(이메일)으로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등에관한법률’ 위반으로 절차와 순서에 맞춰 직접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구 씨는 지난 19일 전의총 노 대표의 기자회견 당시 공개한 바 있는 마노아트센터 사용지출내역인 ‘요구불 거래내역 의뢰조회표’와 ‘상세일괄거래내역표’, ‘상세건별거래내역표(은행발급용)’을 공개 했다.

김태용 기자

 


<구 씨가 작성한 이메일 전문>

'제발 억울한 누명과 오명을 벗겨주세요'

 

저의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이번 와인사건은 대한의사협회라는 집단에서 경만호회장 내외가 직권을 이용하여 최종현사무총장 서판숙비서팀장과 공조하여, 경만호회장이 회장부인사업체로 와인을 구매해 볼 것을 의협직원들에게 언지함으로써 와인을 납품받아 이익을 챙겼고, 저 구범회에게 이를 직접 지시한 회장부인은 이에 남은 차익금전액을 회장부인의 사업체에서 사용하였다는 사실을 2010년 3월10일에 이미 팩스로 보고 받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의 부정을 감추고 용처를 숨기기 위하여, 퇴사한지 불과 30일정도(2011.3.15퇴사) 된 아트센터마노 전 직원인 제가 혼자 저지른 일처럼 모든 누명을 뒤집어씌워 범죄자로 만든 사건입니다.

 

그동안 아트센터마노 전 직원인 저는 의료인이 아니라서 이번 사건을 뒤늦게 인터넷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과 원한관계가 없었고 10년 이상 모시던 그분들을 믿었기에 그들이 난처한 상황에 맞춰 어쩔 수 없이 대처한 것이라고만 판단하여 사건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다리고 진실을(사용내역 용처) 말하는 것을 함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제게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이 사건은 경만호회장 부부의 잘못된 대처방법과 거짓해명에 의문을 품은 일부의료계 인사들로부터 본격적 진상요구를 받아 급기야는 의료계전체의 이슈화가 되었습니다.

관심이 증폭되자 경만호회장 부부는 자신들의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전 직원인 저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워 누명(횡령)을 사실화 시켜야만 하는 자기합리화에 빠져들어 공식 언론인터뷰에까지 저를 온갖 비리범으로 둔갑시키는 발표를 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저는 2011.4.17(일)에 저의 억울함과 진실을 밝혀 줄 것에 대해 호소하는 내용의 이메일과 증거내용을, 이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대한의사협회 최종현사무총장에게 보냈고 2011.4.18에는 경만호회장 부부에게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모두 묵살되었습니다. 그리고 경만호회장은 사과하기는커녕 2011.4.19에 저를 거꾸로 사문서위조와 사기죄로 고소하였습니다. 들어보니 경만호회장은 고소에 대한 책임도 면하려고 소송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이라고 발뺌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소송심의위원회는 경만호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하는데다가 경만호회장이 밝힌 진술에 근거해서 결정했을 것이므로 경만호회장은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거짓이 진실을 왜곡시키고 사실화로 위장될 위협감에 저는 진상규명에 의한 양심선언을 자청하여 2011.4.19에 전의총 노환규 대표의 기자회견을 통하여 횡령이 아님을 밝히는 증거자료를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만호회장은 거짓해명에 의한 반인륜적인행위를 인정하지 않고, 전국의사회원들에게 또다시 제가 사문서를 위조하여 대한의사협회를 상대로 사기를 친 범죄자인 것처럼 허위사실을 늘어놓는 서안문을 E-메일로 발송하였습니다.

정말 억울합니다.

생명을 살리고 존중하는 사회적 집단체인 대한의사협회 경만호회장과 그의 중심 참모들이 무고한 한 젊은 사람에게 누명을 뒤집어씌우고 범죄자로 몰아가는 집단린치를 가함으로써 저는 억울한 오명을 안고 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위 사건은 고의적으로 저에게 누명 씌우기를 통해 본인의 지위만을 생각한 비윤리적인 행위임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사건입니다.

와인의 차익금을 제가 만약 현금으로 경만호 회장부인인 김재복이사장에게 싸인 없이 바로 전달하였거나, 현금으로 모든 운영자금을 지줄했더라면 저의 결백을 증명할 방법이 없었을테고 정말 그랬었다면 너무나 억울한 누명을 쓰고 집단적 린치 앞에서 쓰러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치는 사건이어서 떨리기까지 합니다. 대한의사협회 경만호회장 일행은 다분히 의도적이고 고의적이고 악의적으로 계획적인 반인륜적, 비윤리적인 행위를 저지른 것이고 그것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 저는 약자인 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의 방어를 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2011.4.21 오후 2시에 서울지검에서 대한의사협회 경만호회장이 의사 회원들에게 명예훼손 및 인터넷에 의한 명예훼손(이메일)으로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등에관한법률'위반으로 절차와 순서에 맞추어 직접 고소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이들의 파렴치한 행동을 적극적으로 알릴 것입니다.

 

그리고 2011.4.19에 기자회견 당시 증거로 밝힌 와인차익금 경만호회장부인사업체인 아트센터마노의 사용지출내역인 “요구불 거래내역 의뢰조회표”를 가지고 의협 모 고위임원이 거래내역서류조작가능성에 대한 의의제기를 불식시키고자 “상세일괄거래내역표”과 “상세건별거래내역표”(은행발급용)을 공개합니다.

저는 아내와 아이가 있는 한 집안의 가장이며 부모와 친구와 지인들이 있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젊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힘과 지위가 없다는 한 가지 이유로 인터넷 공간에서 졸지에 횡령범, 사기꾼으로 몰렸습니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헤쳐나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저는 대한의사협회장 부부 밑에서 직원으로 일하면서 시키는 대로 한 죄밖에 없습니다.

 

힘없는 제가 자신들의 죄를 감추기 위해 개인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우는 대한의사협회 관련자들의 파렴치하고 비윤리적이고 반사회적인 행위를 적극적으로 고발하고 알리고자 하니 부디 진실을 밝히는 것을 도와주시기를 간절하게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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