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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생존자 상당수, 꼭 필요한 암검진 제대로 받지 않아"
"암 생존자 상당수, 꼭 필요한 암검진 제대로 받지 않아"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1.04.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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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교수
암생존자들의 상당수가 주기적인 추적검사와 이차암 검진을 혼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암 치료후 병원에서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피검사나 엑스레이 검사만 잘 받으면 몸의 모든 이상을 알아낼 수 있는 것으로 잘못알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꼭 필요한 암검진을 제대로 받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신동욱 교수가 삼성서울병원 조주희 교수 등 공동연구팀과 함께 암생존자의 이차암 검진에 대한 암생존자들의 지식, 태도 및 위험 인식에 대한 연구 결과를 미국 암협회 학술지인 ‘암(Cancer)’ 지(誌)에 최근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공동연구팀이 치료를 종료한 326명의 국내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일반적인 검진 지침에 맞게 이차암에 대한 검진을 받고 있는 암환자는 37.7%에 불과했다.

공동연구팀은 “이차암 검진에 대한 잘못된 지식이 가장 큰 이유였다”며 “특히 병원에서 피검사나 엑스레이 등 주기적으로 하는 추적검사들을 잘 받으면 몸에 생기는 어떠한 종류의 이상이라도 다 알 수 있어 별도의 주기적인 암검진은 필요하지 않다는 환자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신동욱 교수는 “많은 암 생존자들이 암 치료를 해준 암전문의로부터 재발 여부에 대한 추적검사만을 받고 있지만 정작 스스로는 본인에게 필요한 모든 검사를 다 받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신 교수는 “암환자들이 현재 다니는 외래 진료 이외에 꼭 필요한 암 검진을 챙길 수 있도록 이차암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차암(Second primary cancer)’이란 암을 한번 겪은 암환자들에게 원래의 암 이외에 새로운 암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실례로 유방암환자가 치료후 새로 대장암이 생기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된다.

현재 암 생존자들이 어떻게 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구체적인 권고안은 마련되어있지 않다. 그러나 최소한 일반인들에게 권고되는 암 검진 만큼은 받아야 한다.

공동연구팀은 한번 암을 겪은 암생존자들은 새로 다른 암이 발병할 확률이 일반인들 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전 연구에서는 암 생존자의 절반 이하만이 암검진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었다.

이로인해 공동연구팀은 암생존자들이 이차암에 대한 검진을 잘 받지 않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이번 연구를 실시한 것이다.

한편,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는 지난 2009년부터 암환자 및 암완치자들을 위한 검진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특히 지난 달 말 개원한 서울대병원 암병원은 국내 최초로 암건강증진센터를 개설하고 전문의들이 암치료 이외에 필요한 암환자들의 건강관리를 담당하며 암치료 병력과 개개인의 건강습관을 고려한 맞춤형 암검진을 제공하고 있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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