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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불명 습관성 유산 관여 단백질 찾았다
원인불명 습관성 유산 관여 단백질 찾았다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1.03.20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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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백광현 교수팀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통합줄기세포치료연구소 백광현교 교수팀은 습관성 유산 환자를 혈액검사만으로 선별할 수 있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통해 ITI-H4((Inter-alpha trypsininhibitor-heavychain4,이하 ITI-H4)라는 단백질이 습관성 유산에 관여하며, 정상인에 비해 습관성 유산 환자에게서는 짧은 형태의 ITI-H4 단백질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습관성 유산 환자 29명과 정상 여성 28명의 혈액검사를 통해 단백질의 성분과 특성, 양 등을 분석했으며, 특히 단백질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65% 이상의 습관성 유산 환자에게서 짧은 형태의 ITI-H4 단백질만 나타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것은 여성불임의 가장 큰 이유로 지목해 왔던 원인 불명 습관성 유산에 작용하는 원인을 밝힌 세계 최초의 사례로 국내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습관성 유산은 임신 초기 20주 이전에 3번 또는 그 이상 연속적으로 유산되는 여성 불임의 가장 큰 원인 중에 하나로 특히 최근에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체 임신부의 15%에 해당하는 여성들이 유산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그 중 3명 중 1명은 습관성 유산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을 정도로 여성불임의 심각한 원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습관성 유산은 50% 이상은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뚜렷한 예방법이나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습관성 유산과 관련돼 있는 특정 단백질을 찾아냄으로써 향후 습관성 유산 환자의 예방과 진단 치료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강남차병원 통합줄기세포치료연구소의 백광현 교수는 “원인 모를 습관성 유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습관성 유산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발견함으로써 향후 습관성 유산의 예방과 치료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앞으로 혈액검사만으로 습관성 유산을 미리 진단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불임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은 물론이고 습관성 유산을 정복하는 커다란 계기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한편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의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지정을 받은 ‘불임 및 생식의학 유전체 연구사업’ 프로젝트 중 하나로 이루어졌으며 최근 열린 미국 생식의학회 및 유럽 산부인과학회에서도 발표됐다.

 

또 Molecular BioSystems(분자 바이오시스템즈) 저널에 논문이 게재 되는 등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의 백광현 교수팀은 현재 혈액검사만으로 습관성 유산을 밝혀낼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중에 있으며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국내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출원 번호 10-2011-0020213)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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