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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재앙, 의사의 힘이 필요하다
대재앙, 의사의 힘이 필요하다
  • 김태용 기자
  • 승인 2011.03.1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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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용 기자
지난 주말 대지진과 쓰나미가 일본 열도를 휩쓸어버렸다.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사상자와 난민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건넬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은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

금융이나 원자재 원조나 건설 피해 복구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역시 가장 긴박하며 최우선적인 가치를 둘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일일 것이다. 그것이 의사라는 직업이 세상 어느 것보다 숭고하며 영예롭다 평가받는 이유다.

재앙과 극복의 반복이라고도 말하는 인류의 역사에서 그들(의사)은 항상 그렇게 자신의 할 일과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해 왔다. 짧게는 연평도 포격 사건에서의 의료지원부터 뉴질랜드와 아이티 대지진, 필리핀 쓰나미 사태까지 전세계의 의사들은 가장 먼저 재앙이 닥친 현장에 도착해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어루만졌다.

의사라면 응당히 가슴 속에 아로새겼을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으매 나의 생애를 인류봉사에 바친다”는 선서가 존재하기 전부터 그들은 그렇게 자신의 역할을 해내왔다. 특히 대한민국의 의사들은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의학수준과 함께 높은 희생정신과 봉사정신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아이티 대지진 사태에서도 국내 의료기관은 물론 대한민국 의사를 대표하는 대한의사협회는 대규모의 의료봉사단을 급파해 실의에 빠진 아이티 국민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었다. 대한의사들의 노력이 원조 받는 국가에서 원조 하는 국가로 위상이 달라지는 것에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는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이다.

일본은 의사의 힘을 필요로 하고 있다. 언제나 가장 먼저 환자를 치료하는 응급의학과, 원전 피해를 담당할 산업의학과와 핵의학과,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외상의 외과와 수인성 전염병을 돌볼 감염내과, 피해자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살필 신경정신과 등 모든 진료과의 도움이 필요하다. 다만 기관 홍보에 초점을 맞춘 의료 봉사단 파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최소한의 사전 준비나 진료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출국에 나서는 것은 지양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떠난 의료진이라도, 홍보에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표출하더라도 그들은 분명히 그들만이 해낼 수 있는 그들의 일을 하고 돌아올 것이다.

많은 환자를 돌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 명의 환자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 봉사단을 꾸릴 것이기 때문이다.

김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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