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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료원, 블라디보스톡에 ` U-헬스케어 센터' 개소
연세의료원, 블라디보스톡에 ` U-헬스케어 센터' 개소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1.03.10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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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실시간으로 한국 의료를 만나다”

◇연세의료원은 지난달 1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한국의료관광 U-헬스케어센터'를 개소, 원격진료를 통한 의료관광 활성화에 나섰다.

연세의료원(의료원장·이철)이 문화체육관광부 및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지난달 15일 국내 최초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화상진료시스템이 구비된 `한국의료관광 U-Health Center'를 개소하고 향후 6개월간 본격적인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현지에서 큰 관심속에 열린 이날 개소식은 박용원 세브란스병원장을 비롯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김무영 총영사관, 연해주 보건소장 안드레이 꾸지린, 블라디보스톡 국립의대 꾸즈네초프 블라디미르 총장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U-Health Center'가 자리잡은 현대호텔 5층 로비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문을 연 U-Health Center는 고화질 영상통화 장치를 기본으로 각종 검사결과 및 영상자료를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는 원격진료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로인해 한국과 러시아 간의 실시간 원격의료상담이 원활하게 진행되게 하는 것은 물론 환자들의 한국 의료관광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U-Health Center는 개방형 시스템으로 의료관광에 참여하는 국내 병의원 및 유치업체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넓이 75m²의 센터에는 모두 4개의 원격진료 상담부스가 운영되며 러시아인 의사, 통역, 코디네이터가 각각 1명씩 상주하고 있다. 이 센터에는 혈압측정기와 체지방분석기, 혈당기, 초음파검사기 등 기본적인 검진장비를 갖추고 있다. 향후 더 확대될 전망이다.


문광부·관광공사와 함께 원격진료시스템 구축 시범운영
러시아인 의사·통역·코디네이터 상주 실시간 상담 진료
의료관광 마케팅 허브 육성 한국의료 인지도 제고 박차


개소식에 참석한 박용원 세브란스병원장은 “블라디보스톡 한국의료관광 U-헬스케어센터를 통해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과 IT기술이 접목, 먼 이국땅의 환자들에게도 좋은 혜택을 줄 수 있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도 “이번 기회에 한국의료서비스의 인지도를 높이고, 접근장벽은 낮추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U-헬스케어센터가 한국 의료관광의 핵심시장으로 떠오른 극동러시아 시장에서 의료관광 마케팅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한 해 극동러시아 지역에서 약 1500명이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했다”며 “오는 2013년까지 약 1만명의 러시아 의료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U-Health Center의 원격진료시스템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안철우 교수팀이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글로벌 u-Health 프로젝트(연구비 15억원)의 일환으로 개발했다.

한편, 환자 사례를 가상해 보면 다음과 같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시의 율리야씨(여성 43세)는 오늘 한국의 유명병원과 원격진료상담이 가능하다는 얘기에 U-health Center를 찾았다. 그녀는 최근 눈의 이상증세로 현지의 러시아 병원을 찾았으나 `당뇨합병증' 같다는 의견만 받았기 때문이다.

170cm의 키에 체중이 90kg정도인 그녀는 5년 전 우연한 기회로 자신이 당뇨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당뇨에 대한 정보가 그리 많지 않았던지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내왔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눈이 뿌옇게 흐려졌다 좋아졌다. 하는 일이 반복되자 블라디보스톡 시내의 한 병원을 찾았고, 그곳 의사로부터 당뇨 때문인 것으로 보이지만 여기는 (당뇨)전문병원이 없기에 (모스코바 등의) 큰 도시의 종합병원에 가볼 것을 권유받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그녀는 한국 관련 일을 하는 지인으로부터 한국엔 당뇨치료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며 블라디보스톡 시내 KT 인터넷전화의 u-health서비스를 통해 한국의사와 바로 연결되는 한국의료관광 U-health Center가 생겼다며 그곳을 찾아가 볼 것을 권유받았다.

U-health Center에서 한국의사와의 상담을 예약한 율리야씨는 약속시간에 맞게 센터를 방문, 러시아 의사와 함께 KT 인터넷전화를 통해 화면을 통해 한국의 당뇨전문의사를 만났다. 러시아인 의사는 그녀의 병력을 체크한 뒤 한국인 의사에게 전달했고 그녀의 혈압, 체지방, 혈당, 그리고 경동맥 초음파검사를 실시하자 그 데이터는 그 즉시 한국의 의사에게 전달됐다.

한국 당뇨전문의는 그녀의 증상과 병력,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당뇨망막증이 의심되는 상황으로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아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것으로 생각되니 전문적인 안과 검사가 꼭 필요하다고 의견을 주었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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