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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만난 한길안과병원 눈박물관
봄에 만난 한길안과병원 눈박물관
  • 김향희 기자
  • 승인 2009.03.05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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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안과병원 정규형 이사장. 안과라는 단일 과목으로 인천 뿐 아니라 우리나라 최정상 수준의 안과병원 브랜드 명성을 구축한 그만의 내공과 아우라를 느낄 수 있다. 박물관과 시민에게 항상 열려있는 한길홀, 의료봉사 등을 통해 따뜻한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봄날 아지랑이처럼 소박하고 따스한 눈(眼)박물관의 기억
#1. 고수의 아우라와 대면하다

고수들은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고수만의 아우라를 풍겨낸다. 한길안과병원의 정규형 이사장이 그랬다. 핑크빛 넥타이에 연신 유머러스하고 격의없는 모습 뒤에는 보건복지가족부 지정 안과질환 전문병원 시범기관, 안과레지던트 수련병원 지정 등 안과라는 단일 과목으로 인천 뿐 아니라 우리나라 최정상 수준의 안과병원을 구축한 그만의 내공과 아우라를 느낄 수 있다. “그래도 어려운 시기에 이만큼 병원이 안정됐고 또 좋은 병원이 되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하죠. 여기에 멈추지 않고 더 좋은 병원이 되도록 노력해야죠. 왜 공성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고 하잖아요” 눈 질환의 최고 전문가들이 모인 안과전문 병원으로 의료진들이 가장 큰 재산이라고 자랑하는 정 이사장. 특히 외부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내부 직원도 잘 챙겨야 한다며 인사이트를 강조하고 그런 덕분에 이직율 또한 거의 없단다. 직원이 행복해야 환자들에게도 행복을 줄 수 있고 환자 감동의 시작 역시 내부 직원들이 행복해야 하지 않겠냐는 것. 병원을 사랑하는 가족같은 분위기의 의료진과 직원들이 가장 큰 병원 경쟁력이라고 연신 자랑이다. 또 “병원 겉만 번지르하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며 결국은 환자들이 만족하는 최상의 의료와 진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 한길안과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만족도 또한 높고 그런 입소문은 이제 인천뿐 아니라 서울에서까지 직접 찾아올 정도란다. 환자와 따뜻한 인간적인 관계로 소통될 때 사랑받는 병원이 되지 않겠냐며 “눈 질환에 관한 한 모든 것을 다 해결해준 병원, 눈을 맡겨도 좋은 병원”이 되고 싶은 영원한 바람이다. 하지만 115명이라는 단일병원 치고는 적지 않은 인원이라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처럼 소소하게 신경써야 할 것도 많다. 그렇다면 정 이사장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한때 ‘정삼차(?)’로 불릴 만큼 주에 대해 일가견이 있지만 최근에는 골프 등의 운동으로 해소하는 편이라고 귀띔.

#2. 눈에 대한 ‘한길’ 인생, 다른 곳에 한눈 팔지 않겠다

1985년 개원한 정 이사장은 2000년 의료법인으로 전환, 2002년 ‘정안과병원’에서 ‘한길안과병원’으로 브랜드 네이밍을 새롭게 도입했다. “기존의 ‘정안과’ 이미지가 정규형만의 병원 어감을 갖고 있었다면 ‘한길’에는 수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큰 길’이란 뜻도 있고 ‘안과 한 길, 하나로만 간다’, ‘안과 이외에는 절대 한눈 팔지 않겠다”는 정 이사장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네이밍인 셈. 특히 ‘한길’은 선친의 존함이기도 해서 더욱 뜻깊은 이름이라고 소개한다. 브랜드 심볼 역시 눈 모양을 형상화해 디자인했다. 특히 안구 모양의 원형을 아우르는 7개의 선들은 전문안과병원으로 발전하는 한길안과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3. 봄날에 만난 박물관

한길안과병원 1층에는 박물관이 있다. 병원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은 그렇게 소박하지만 아기자기한 공간이다. 2006년 1월 개관했고 전문학예사가 상주하고 있다. 실다리 안경, 꺽다리 안경, 접이식 안경, 나무 안경 등 그 명칭도 재미나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선글라스 안경과 모자, 김구 선생의 둥근 안경과 중절모도 만날 수 있어 흥미롭다. 색안경이라 불려졌던 20세기 초반의 선글라스와 물고기 껍질로 만든 어피 안경집, 자수로 한올 한올 정성스레 수놓은 자수 안경집도 있다. 안경의 역사, 정 이사장의 손때가 묻은 눈 수술 장비, 눈과 카메라, 눈에 좋은 약초, 위인의 눈, 착시현상 체험 등 여러 개의 테마코너로 구성됐고 알록달록 공간 색깔들이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동물안구모형 등 각종 눈 관련 모형을 비롯해 전시물을 직접 만지고 조작할 수 있는 체험 박물관이라 특히 어린이들에게 현장학습장으로 인기가 높다. 어린 꼬마친구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눈 관련 정보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흥미로운 테마 박물관. ‘박물관은 살아있다’란 영화처럼 박물관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무궁무진한 시간의 히스토리와 흔적들이 한 병원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것 역시 한길안과병원의 차별화 공간이면서 동시에 남과는 다른 앞선 마인드를 느낄 수 있는 곳. 어쨌거나 박물관을 운영한다는 것에 존경을 표하고 싶은 정 이사장이다.

#4. 독특한 조명과 그 공간의 기억

한길안과병원은 1층 눈박물관을 비롯해 2층 전안부센터와 3층 망막센터, 안성형센터, 4층 라식센터와 강당인 ‘한길홀’, 5층 수술실과 입원실, 6층 입원실, 그리고 7층 병원행정실과 의사연구실, 병원식당으로 이뤄져 있다. 전체적으로 밝은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와 눈을 상징하는 듯한 각각의 조명이 인상적이다. 층층마다는 조명 하나에도 환자의 눈건강과 피로도를 극소화했다. 3층의 안성형센터 환자 대기실은 옐로우 그린과 카키의 그라데이션 컬러 하나에도 환자들의 눈 건강을 생각했다. 휴식공간은 블루컬러의 벽면 그림과 블랙라인으로 매치된 타원형의 패턴이 깔끔하면서도 베이지톤의 소파와 대칭감을 이룬다. 망막센터 천장에 달린 조명등 역시 마치 커다란 망막을 형상화한 듯한 느낌. 특히 조도에 신경을 써서 눈의 피로감을 최소화 했다. 계단과 복도에서 마주치는 그림 작품과 조각품도 병원의 이미지를 편안하게 해 준다. 또 옥상정원은 제법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부터는 전 직원들의 바베큐 공간으로 변신하는 파티장이 된다.

#5. 사랑이 떨어뜨린 조각, 나눔과 메세나

박물관 외에도 정규형 이사장이 가장 애착을 가지는 공간이 또 있다. 바로 4층에 위치한 강당 ‘한길홀’이다. 이곳은 언제나 지역주민을 위해 무료로 열려있고 그렇게 지역 문화발전을 위한 메세나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격월로 개최되는 명사초청 강연을 비롯해 부평상인대학 등의 교육모임이나 자선음악회의 공연장 등 활짝 열린 문화공간이 되고 있다고 자랑한다. 세상을 밝히는 희망의 등불이 되고 싶은 바람은 ‘한길재단’을 통해 좀더 체계적으로 소외계층과 저소득층, 장애인들에게 학비와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사회복지시설과 지역자생문화단체를 후원함으로써 지역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호흡하고 있다. 특히 ‘인술 한길’의 이미지는 2002년부터 우즈베키스탄 무료진료로 이어져 지금까지 2500여명의 진료와 500여명의 수술뿐 아니라 아예 현지에 ‘우즈벡코리아 자선병원’을 열어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유명한 미국의 윌스아이병원처럼 세계적인 안과 단일전문병원으로 한길안과병원을 만날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세계적인 고수가 되는 길 또한 결코 한 눈 팔지 않는 ‘한길’의 성실함이 전제된다면 훨씬 덜 복잡하고 훨씬 더 단순하다는 걸. 김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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