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강풀 작가의 만화 중에서는 `아파트', `바보', `순정만화' 등 3편이 영화화 됐다. 하지만 `이 작품들이 영화로 만들어 졌었나?' 싶을 정도로 만화로는 강풀 신드롬이라고 까지 불리며 대단한 인기를 끌었지만 영화로는 흥행이나 비평 모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른바 징크스가 생긴 셈인데 강풀 작가는 한 영화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그대를 사랑합니다)는 흥행 결과와 상관없이 징크스는 깨졌다고 본다. 영화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영화를 설명했다.
강풀 작가의 바람이 어느 정도 통한 것인지 개봉 2주차에 접어든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노년 커플들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로 많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영화 홍보대행사의 입김 등 아직은 개봉효과가 남아있지만 한 포털사이트의 관객평점은 무려 9.59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사이트 내에서 금년 들어 가장 높은 점수다.
지난 2007년 첫 연재를 시작한 원작은 강풀 작가가 자신의 할머니에게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이라고 한다.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이후 처음에는 할머니가 너무 어려웠는데 나중에 보니 소녀같은 분이었다는 것. 그 모습을 보며 실버세대의 로맨스를 소재로 삼았고, 실제로 배우 윤소정 씨가 연기한 송이뿐 할머니는 그의 할머니가 모델이란다.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이순재 윤소정·송재호·김수미 등 중견 연기자들 중에서는 최고의 배우들이 캐스팅 됐다. 젊은 관객들에게 이순재와 김수미는 웃기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미지가 강한 것도 사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네명의 배우들은 모두 정통 멜로를 아낌없이 펼쳐보였고, 관객들은 스크린 안에 펼쳐진 우리네 어머니, 할머니의 사랑이야기에 연신 눈물을 훔치는 중이다.
김태용 기자
감독: 추창민 / 배우: 이순재(김만석), 윤소정(송이뿐), 송재호(장군봉), 김수미(군봉 처) / 장르: 드라마 / 상영시간: 118분 / 개봉일: 2월 17일
노년 커플들의 애틋한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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