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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흡연자라도 폐기종 발견율 10배 높아
건강한 흡연자라도 폐기종 발견율 10배 높아
  • 김태용 기자
  • 승인 2011.02.21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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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건강지표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건강한 흡연자라도 비흡연자에 비해 10배이상 폐기종 발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김영균(호흡기내과)·심윤수(건강증진의학과) 교수팀은 2008년 10월부터 2009년 6월까지 평생건강증진센터에서 폐기능검사와 저선량흉부CT를 시행한 274명을 추적 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연구팀 조사 결과 정상폐기능을 가진 건강한 흡연자(191명)의 25.6%(49명)에서 폐기종이 발견됐다. 비흡연자(83명)의 2.4%(2명)에서 폐기종이 발견된 것 보다 약 10배 이상 높았다. 폐기종이 있으면 폐기능이 저하되어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원활하게 바꾸어주지 못해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흡연과 폐기종에 따른 폐기능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흡연군(131명)과 금연군(60명, 6개월 이상 금연)의 폐기종 유무로 나눠 2년간 FEV1/FVC(1초간 강제호기량/강제폐활량 비율), FEF 25~75%(강제호기유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폐기종 있는 흡연군의 경우 FEV1/FVC가 84%에서 80%로, FEF 25~75%는 96%에서 90%로 감소했다.

폐기종이 없는 흡연군도 FEV1/FVC는 84%에서 81%로, FEF 25~75%는 97%에서 91%로 감소해, 폐기종과 흡연 모두 폐기능을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폐기종이 없는 금연군의 FEV1/FVC와 FEF 25~75%는 첫 측정결과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폐기종이 있는 금연군의 FEV1/FVC는 81%에서 76%로, FEF 25~75%는 91%에서 83%로 감소했다. 또한 FEF 25~75%의 1년간 감소율을 예측한 결과 폐기종이 있는 흡연군은 4.4%, 폐기종이 있는 금연군은 4.2%로, 폐기종이 없는 흡연군은 1.1%로 나타났다.
 
즉 폐기종이 있는 흡연자는 금연한 후에도 폐기종이 없는 흡연자의 비해 폐기능의 악화가 진행된 것이다. 또한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의 혈액내 호산구 분획률과 백혈구수, 고감도 C 반응성 단백질이 증가되어 있어 전신적인 만성 염증상태를 보였다.

호흡기내과 김영균 교수는 “이번 연구는 건강한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로 흡연과 폐기종의 발생빈도, 폐기종에 따른 폐기능 감소를 확인한 연구결과다.”고 밝혔다.

특히 김 교수는 “한번 파괴된 폐는 다시 건강해질 수 없다. 폐기능 악화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연이 매우 중요하며, 폐기종이 있는 흡연자의 경우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에서 발간하는 학회지에 지난 2010년 9월에 게재되었다.

김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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