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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뼈 부정교합, 20대 은둔형 외톨이 만든다
얼굴뼈 부정교합, 20대 은둔형 외톨이 만든다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1.02.16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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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뼈 전문 아이디병원, 주걱턱 및 안면비대칭 등 상담환자 205명 조사결과

실제로 주걱턱이나 안면비대칭, 돌출입 등 부정교합을 가진 사람들은 이 같은 주변의 부당한 대우로 인해 심리적 아픔과 좌절을 겪으며, 부정교합으로 인한 신체적 증상까지 겹쳐 이중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얼굴뼈 전문병원인 아이디병원이 2009~2010년 동안 상담을 의뢰한 남녀 2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잊히지 않는 언어폭력을 경험한 경우가 79.5%, 화난 표정을 짓는다며 오해 받은 경우가 27.8%, 발음 등을 지적 받은 경우도 27.3%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나아가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느낀 사람은 55.1%,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경험한 경우는 각각 42%와 25.4%로, 얼굴뼈 부정교합이 큰 심리적인 고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대상 205명 중 20대가 81.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취업 및 결혼 등 본격적 사회활동을 앞둔 시기에 외모로 인한 차별을 겪어 더욱 큰 상실감과 좌절을 경험하게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결과, 면접이나 결혼 등 중요한 대인관계에서 실패 경험을 겪은 경우가 16.6%, 일부러 사람을 만나지 않는 직종을 선택했다는 답변도 10.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편 얼굴뼈 부정교합은 그 자체로도 신체적인 합병증을 가져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작장애 및 소화불량을 호소한 경우가 44.9%, 발음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27.3%,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24.4%, 비염 등 호흡기질환을 가진 경우도 11.2%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걱턱, 안면비대칭, 돌출입 등의 얼굴뼈 부정교합은 아래 턱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등의 원인으로 위 턱과 아래턱의 위치가 어긋나 발생하게 되는 질환이다. 부정교합 상태는 위아래 턱이 서로 맞물리지 않음으로써 음식을 잘 씹지 못하고 삼키게 돼 소화불량으로 이어지기 쉬운 것이다.

이번 조사 응답자의 경우, 턱의 기능적인 문제로 인한 소화불량에 심리적 스트레스가 겹쳐 만성적인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화불량이 반복될 경우엔 위식도 역류질환이나 소화성 궤양, 위암과 같은 더 심각한 상태의 소화기계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발생하는 기능성 소화불량의 약1/3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담석증이나 공기연하증 등도 쉽게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얼굴뼈 부정교합을 가진 사람들에서는 위턱과 아래턱이 서로 잘 맞물리지 않아 발음이 새는 문제가 나타나며, 턱이 서로 어긋나면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턱의 비대칭은 신체의 다른 부위에도 점차 영향을 미치게 되어, 코나 목 또는 허리 등이 휘는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비염과 같은 호흡기 증상과 목 또는 허리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조사를 주도한 아이디병원의 박상훈 원장은 “얼굴뼈의 부정교합을 외모의 문제로만 보는 것은 단순한 접근이다”며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다른 동반 증상을 고통스럽게 경험하므로, 주변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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