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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 포기하지 마세요”, 4기 위암 극복사례 발표
“말기 암 포기하지 마세요”, 4기 위암 극복사례 발표
  • 김태용 기자
  • 승인 2011.02.10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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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용산병원 의료진이 위암 4기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완치된 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앙대용산병원 외과 지경천, 박중민 교수팀은 최근 위암 4기로 간, 복막 등에 암이 전이된 김태식 씨(가명)의 완치 사례를 최근 영국 의학저널 World Journal of Surgical Oncology 2010년 12월호에 발표했다.

55세 남성으로 경찰관인 김씨는 2008년 상복부 통증과 체중감소로 중앙대용산병원 소화기암 클리닉을 찾았다. 위내시경을 한 결과 김씨는 음식의 소화가 지연되는 위 배출 지연으로 인해 위 안에 많은 양의 음식물이 차있었다. 위 전정부에는 궤양성 종양이 발견되었고 조직검사에서 위암으로 진단되었다.

CT 검사에서, 위벽이 두꺼워져 덩어리를 형성하면서 주변 조직으로 침범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커져있는 림프절, 두꺼워진 복막과 복막의 전이성 종양, 간에 다발성 종양이 관찰되어 김씨는 위출구 폐색과 다발성 원격 전이가 있는 위암 4기로 진단되었다.

박중민 교수는 “위암의 가장 확실한 치료 방법은 수술적 절제인데 김씨의 경우 일차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대개 항암 화학치료를 하게 되며 평균적인 (5년 이상의) 생존율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김 씨의 치료 전후 CT 비교 사진

또한, 항암제 치료를 위해서는 입으로 음식물을 섭취하는 정도는 가능한 영양상태가 되어야 하는데 김씨의 경우는 위 출구 폐색으로 이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복강경 위 공장 우회술을 시행하고 수술 시에 복강 내에 약물 주입관을 설치하여 수술 후 복강 내에 직접 항암제를 투여하는 복강 내 항암요법을 2회 하였다. 동시에 전신적 항암치료도 시작하여 모두 9차에 걸친 항암 치료를 마쳤다.

항암 치료 중 김씨의 전신 상태는 양호했으며 항암제로 인한 심한 합병증도 없었다. 위내시경과 위암 병변은 그 크기가 줄어들어 궤양 흔적과 같은 모양으로 변했고 CT에서 보이던 커진 림프절, 간 전이, 복막 전이 모습도 모두 사라졌다.

처음 4기 위암으로 진단되고 5개월이 지났을 때, 남아있을지 모르는 암조직의 완전한 제거를 위해서 지경천, 박중민 교수팀은 표준적인 위절제술과 림프절 절제 수술을 하였다. 처음 진단 당시는 불가능했던 근치적 절제(암 조직을 남김없이 제거되는 위절제술)가 항암 치료 후에는 가능해진 것이다.

수술결과는 현미경적으로도 절제된 위와 림프절에서 어떠한 암세포도 발견되지 않아 병리학적으로도 완전관해가 된 것으로 판명되었다. 김 씨는 두 번째 수술 후 2년이 넘은 지금까지 재발되지 않고 완전관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박중민 교수는 “이번 치료에서는 특히 위암으로 인한 위 출구 폐색 때문에 증상완화를 위한 수술(우회술)이 필요했고 전이된 양상도 복막과 간에 모두 있어서 비 치유인자 즉, 완치가 불가능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여러 개였음에도 불구하고 항암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여 완치에까지 이른 경우”라고 설명한다.

더불어 박 교수는 “4기 위암으로 진단되었다 하더라도 치료를 포기하지 않고 필요할 경우 증상완화를 위한 수술 이후의 항암치료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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