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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양성
[영화]평양성
  • 김태용 기자
  • 승인 2011.02.08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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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벌의 해학과 웃음이 다시왔다

영화 `평양성'은 이준익 감독이 백제 멸망을 다룬 전작 `황산벌'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속편이다. 감독 특유의 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작품이다. 정진영, 이문식이 전편에 이어 다시 출연했고 류승룡, 윤제문, 선우선, 이광수 등이 새로이 등장한다.

이준익 감독은 `왕의 남자'로 천만 감독의 반열에 오르기 전에도 `황산벌'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코믹 코드와 사극의 배합을 연출한 바 있다. 물론 이 감독은 왕의 남자 후에도 `라디오 스타'와 `즐거운 인생'으로 흥행력을 입증했지만, `님은 먼곳에'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 흥행에 연달아 실패했다.

두 영화는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모두 외면당하며 이 감독에게 `천만 징크스'를 안겨줬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톡톡히 알리게 된 `황산벌'의 속편 연출을 통해 이같은 위기를 벗어나고자 했다.

아직 개봉3주차라 속단하기엔 이르지만, `평양성'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설 연휴 극장가에서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으며, 재기의 신호탄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4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황산벌'과 달리 `평양성'에는 57억5000만원이 쓰였다. 8년간의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제작비 규모는 크게 늘리지 않았지만, 기자의 시선에서 볼거리는 훨씬 풍성해졌다는 생각이다. 웃음이 부족한 요즘 작정하고 웃어보겠다던 마음가짐 덕인지, `평양성'은 이 감독의 어떤 전작들보다 확실하게 웃겼다.

한편 영화는 평양성 전투라는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한반도를 집어삼키려는 당나라 야욕을 간파한 김유신 장군이 고구려를 도와 당나라를 한반도에서 몰아내려 했다는 새로운 이야기로 꾸며냈다.

김태용 기자

감독: 이준익 / 출연: 정진영, 이문식, 류승룔, 윤제문 등 / 장르: 코미디 / 개봉일: 1월 27일 / 상영시간: 117분 / 관람등급: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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