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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자세를 낮추고 단합해야
의료계, 자세를 낮추고 단합해야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1.01.26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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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기자
○…기자는 지난주 18일부터 21일까지 국내 8개 약대생 10명과 함께 일본 도쿠시마에 있는 오츠카그룹 연구소와 공장 등을 견학하고 돌아왔다.

이번 오츠카그룹 방일에는 물론 한국오츠카 담당 팀장과 직원도 함께 동행해 통역과 함께 강의와 임상 연구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물론 동행한 팀장도 약대를 졸업한 약사 출신이었다.

이번 약대생들과의 일본 방문은 좀 신선한 충격이었다. 물론 우리나라 교육 구조상 약대를 가려면 뭐 누구보다도 뛰어난 공부실력을 가진 것은 틀림없어 보였다. 다들 총명하고 비교적 모나지 않는 성격과 좋은 환경에서 공부한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작은 충격은 약대생들간의 친밀도와 서로를 배려해 주는 모습, 또 인솔자인 약사 선배들이 미래의 약사인 후배들에게 베푸는 관심과 성의였다.

물론 의대나 약대나 일반대나 다들 친할 수 있다. 그러나 기자가 보기에는 앞으로 약사라는 공통 직업을 가지게 될 동반자라는 의식이었다. 강의를 들을 때도 서로 메모를 보여주고 모르는 친구에게 가르쳐 줄 뿐 아니라 화장실 가느라 못들은 부분에 대해선 특별히 서로 또 가르쳐 주고 있었다. 약대생들이지만 각자 다른 대학인데도 말이다.

선배인 약사도 마찬가지였다. 약대를 졸업해서 병원약사가 되든, 개국약사가 되든, 제약사에 취직하든, 공무원이 되든 하나하나 장단점을 설명하고 공부도 챙기고 마음까지 챙기는 훈훈한 모습이었다. 학생들도 너무 잘 따르고 믿는 것은 당연했다.

혹 의대도 친밀도가 최고라고 하면 부정하지는 않겠다. 이에 반해 약사는 직종이 한정되어 있지만 의사는 너무 많은 직역과, 직능, 과, 대학이 있어서 끈끈함과 유대가 약대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에도 동의한다.

그러나 요즘 의료계는 직역과 직능, 과별, 대학간, 선후배간 너무 살벌한 것 같다. 같은 내과를 개원하면서도 옆 건물에 타 내과 선배에게 인사도 안하는 것은 물론 간혹 모 단체처럼 자신들의 생각과 이익을 위해서는 의료계의 경륜이나 직위, 선배도 없이 함부로 하는 것 같아 심히 안타깝다.

요즘 우리 보건의료계, 특히 의료계는 저수가와 리베이트 쌍벌제, 치솟는 의료보험재정 적자로 어둡기만 한 것이 사실이다. 막말로 계속 나빠져만 왔다.

그러나 부디 의료계도 약사나, 예전처럼 선후배의 질서가 분명하고 선배는 후배를 챙겨주고 가르쳐주고, 후배는 선배를 믿고 따르는 것이 우선되어 의료계를 위하고 후배를 위한다는 생각만을 가지고 단합하고 화합한다면 헤쳐 나가지 못할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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