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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혈로 쌓인 철분, 경구용제제 복용만으로 제거 확인
수혈로 쌓인 철분, 경구용제제 복용만으로 제거 확인
  • 김태용 기자
  • 승인 2011.01.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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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교수
수혈로 철분 축적이 오는 혈액질환 환자들에게 최근 간편한 복용만으로 철분을 제거해 합병증을 최소화 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혈액내과) 이종욱 교수는 지난 2007년부터 3월부터 1년간 철과잉축적이 있는 재생불량성빈혈 환자 116명을 대상으로 경구용 철분제거제제(deferasirox, 노바티스社)의 효과 및 안정성을 연구했다.

이종욱 교수는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의 수혈의 빈도에 따라 개개인에 적합한 초기용량(10~30mg/kg/day)으로 치료한 후 3개월마다 체내 철분 과잉 축적의 지표인 혈청 페리틴(serum ferritin) 수치의 변화 및 부작용 등을 통해 용량을 조절했다.

또한 1년간의 치료기간 동안 환자들의 혈청 페리틴 수치의 변화에 따른 약제용량의 변화를 분석하였다. 기존 철분 과잉축적의 경우 정맥주사 혹은 피하주사로 치료제를 맞아 환자들이 통증을 호소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그 결과 환자들의 혈청 페리틴 수치가 치료 전인 3254ng/mL에 비해 치료 후 1년째 정상치범위인 1854ng/mL로 감소했다. 또한 수혈횟수가 적은 환자들은 저용량(20mg/kg/day 미만)으로도 체내 철분 제거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진 것을 확인했으며, 수혈횟수가 많은 환자들의 혈청 페리틴의 감소가 없는 경우 3개월마다 점차적으로 용량을 증량(20~30mg/kg/day)한 결과 1년째 혈청 페리틴이 의미 있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경구용 철분제거제제 치료의 유용성을 제시한 것 뿐 아니라, 경구용 철분제거제제의 세계적인 표준진료지침의 기준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종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 개개인의 수혈빈도, 체내 축적된 철분의 양에 따라 약제의 용량을 조절함으로써 체내 철분 제거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진 것을 확인했다”면서 “실제 철분 과잉축적이 있는 재생불량성빈혈 환자들을 치료할 때 현재까지 명확한 진료지침이 확립되어 있지 않았던 만큼, 이번 연구가 철제거요법(Iron Chelation)의 표준진료지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다기관 임상연구를 주도한 이 교수의 이번 연구는 재생불량성 빈혈환자를 대상으로 한 세계 최대 규모로, 혈액학 분야의 최고 저널인 Blood(IF 10.555) 11월호에 제1저자 및 교신저자로 게재됐다.

김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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