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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도 아토피 치료 첫 가이드라인 발표
한국 주도 아토피 치료 첫 가이드라인 발표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1.01.08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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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평양알레르기학회, 28일 '2011 진안포럼'서 발표

아토피 등 환경성질환자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 환자들의 현실에 맞춘 아토피 치료 가이드라인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가이드라인이 없는 탓에 상당수 아토피 환자들이 한의원에 기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아토피 크림을 판 한의원이 적발되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현실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서태평양알레르기학회 이상일 회장(삼성서울병원 소아과)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학회 차원에서 현재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한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면서 “곧 있을 학술대회에서 세계 학자들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태평양알레르기학회는 오는 28일(금)부터 2박 3일간 일정으로 전북 진안에서 환경부 등의 후원을 받아 ‘2011년도 진안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표를 준비 중인 가이드라인은 삼성서울병원이 환경부 지원을 받아 설치한 환경보건센터에서 이 회장이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 학자들에게 화두를 던져 우리나라를 포함한 서태평양 환자들에게 맞춤형 가이드라인을 내놓겠다는 것.

이 회장은 “이번에 아토피 관련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콜로라도 대학 도날드 륭 박사도 이번 학술대회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면서 “세계 석학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아토피 치료의 진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의 경우 그동안 다른 유관학회와 함께 열렸던 것에 비해 단독으로 여는 첫 학술대회라는 점에서 그의 표정은 잔뜩 상기돼 있다.

또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문희범 이사장(서울아산병원)이 이번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으면서 앞으로 우리나라가 서태평양 지역 내에서 낼 수 있는 목소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이 대회를 계기로 조직이 체계적으로 정비되면 앞으로 서태평양 지역에서 아토피 등 알레르기성 질환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현재 유럽에서 발표된 임의적 지침 수준의 가이드라인을 빼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러한 예상은 더욱 확실시 된다.

이상일 회장은 “서태평양알레르기 학회가 제 모습을 갖추고 학문적으로나 환자들에게도 보탬이 되기 위한 기반이 쌓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정년을 1년 앞두고 마지막 역점사업으로 생각하고 주력해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유재중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환경성질환자 현황에 따르면, 2009년 현재 아토피 환자는 10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0~9세 아동 환자가 58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70세 이상 환자도 2만 3000명으로 제일 적었지만 증가율은 2005년에 비해 56.8%나 늘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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