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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0대 명산 : 태백산
한국의 100대 명산 : 태백산
  • 의사신문
  • 승인 2009.02.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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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하늘에 제사 지내는 민족의 영산

태백산은 강원도 영월군과 태백시, 경상북도 봉화군의 경계에 해발 1567m로 높이 솟은 산으로 백두대간 상의 가장 중요한 봉우리중의 하나다. 예로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이 있어 민족의 영산으로 여겨지는데, 지금도 매년 개천절에 이 곳에서 하늘에 제를 올리는 태백제를 거행한다.

정상 바로 아래 망경사 입구에 있는 용정은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솟아나는 샘물로서 천제의 제사용 물로 쓰인다. 최고봉인 장군봉(1567m)과 문수봉(1517m)을 중심으로 비교적 산세가 완만해 경관이 빼어나지는 않지만 웅장하고 장중한 맛이 느껴지는 산이다. 정상 부근에 넓게 자리한 고사목과 주목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더 한다.

태백산은 겉보기에는 웅장하고 거대하게 보이지만, 산세가 비교적 완만하고 대부분의 산행기점의 고도가 높아 누구나 산행하기 좋다. 태백산의 산상일출은 특히 장관으로 꼽히며, 봄에는 철쭉, 겨울에는 눈꽃과 설경〈사진〉을 감상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눈꽃과 설경의 산답게 해마다 1월 말에 태백산 눈축제를 열어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태백산에 오르면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정상에 서있는 태백산 천제단(중요민속자료 제228호)으로 높이 3m, 둘레 27m, 너비 8m의 제단으로 매년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산 정산에 이와 같은 큰 제단이 있는 곳은 한국에서 하나 밖에 없다. 마니산 참성단 등 여러 산에 제단이 있긴 하나 규모나 높이에서 천제단을 따르지는 못한다. 제작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신라 때 왕이 친히 태백산에 올라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으며,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수령과 백성들이 이 곳에서 천제를 지냈으며, 한말에는 쓰러져 가는 나라를 구하고자 우국지사들이 천제를 올렸다.

태백산 일원에는 우리 국토에서 가장 중요한 물줄기인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와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못이 있어 둘러 볼만하다. 검용소는 태백산 북쪽의 금대봉 기슭에 있는데 상부에 있는 제당굼샘과 고목나무샘, 물골 석간수와 예터굼에서 솟아나는 물이 지하로 스며들었다가 이 곳에서 다시 솟아난다. 샘의 둘레가 약 20m이고 사계절 9℃의 지하수가 하루 2000∼3000t씩 석회암반을 뚫고 솟아 폭포를 이루며 쏟아진다. 물이 솟아 나오는 굴 속에 검룡이 살고 있다 해서 검룡소라 이름 붙여졌다. 황지못은 태백시내 한복판에 있는 황지공원의 커다란 비석 아래 상지·중지·하지로 이루어진 둘레 100m의 소에서 하루 5000t의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물은 태백시를 둘러싼 태백산·함백산·백병산·매봉산 등의 줄기를 타고 땅 속으로 스며들었던 물이 한자리에 모여 다시 솟아나는 것으로, 태백시내를 가로질러 구문소를 지난 뒤 크고 작은 여러 물줄기와 합쳐져 낙동강을 이룬다.

남에서 북으로 향하는 백두대간 종주객들에게 태백산은 대간상의 주요 봉우리 이상의 의미로 다가서는데, 남한쪽 대간을 품고 있는 마지막 행정구역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경남(지리산)을 출발하여 전남-전북-경북-충남-충북을 거쳐 남한 팔도중 대간에서 비껴난 경기도를 제외한 일곱째이자 마지막인 강원도에 들어서는 셈인 것이다. 도래기재에서 태백산에 이르는 구간인 구룡산, 신선봉 등은 산악인들에게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오지중의 오지이다. 게다가 능선길의 높낮이와 굴곡이 심해 길을 잃기 쉽고, 워낙 오지라 산행중 주능선에서 탈출한다해도 민가를 만나려면 반나절 이상이 걸려야 하기 때문에 대간꾼들의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다.

태백산 산행로는 의외로 간단한 편으로 주요 산행 들머리는 4개 정도이다. 첫번째가 유일사 입구로 대부분의 산행은 유일사 입구 매표소에서 출발하여 당골로 하산한다. 매표소에서 50여분 거리인 유일사 삼거리를 경유한 후 다시 한 시간을 오르면 정상인 장군봉에 이른다. 장군봉에서 망경사를 경유하여 당골광장까지는 80여분 소요되는데, 태백의 주요봉우리인 문수봉을 경유한다면 30여분 더 소요된다. 또 하나의 주요 들머리인 당골로 들어선다면 역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밖에 유일사 입구 아래쪽인 백단사를 경유하여 정상에 이를 수 있으며, 백두대간 종주로인 화방재에서 출발하여 마룻금을 타고 장군봉에 이를 수 있다. 어느 코스를 잡건 5시간 이내에 산행을 마칠 수 있어 가족산행지로도 적당하다. 

서동면〈삼성서울병원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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