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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과의 대화 별다른 소득없이 끝나
회원과의 대화 별다른 소득없이 끝나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0.12.08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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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만호 회장, 서울시의사회원 대상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이 준비한 회원과의 대화 중 첫 번째로 열린 서울시의사회원과의 만남이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

지난 8일 오전 7시 플라자호텔 22층 다이아몬드룸에서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나현)가 주관한 의협 경만호 회장의 회원과의 대화는 기대와는 달리 중구난방한 질문과 설전으로 지지부진 막을 내렸다.
 

나현 회장은 인사말에서 “여러모로 현재 의료계가 어렵다”며 “서울시의사회를 비롯한 의사단체는 낮은 자세에서 회무를 집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회원들도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의사회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약 50여명이 서울시의사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회원과의 대화는 대한의사협회 송우철 총무이사의 의료현안 설명으로 시작됐다.

송우철 총무이사는 의료법 개정, 건강관리서비스 법안, 원외약제비 환수 법안, 리베이트법, 의료분쟁조정법, 일차의료 활성화 방안 등 의료계 현안의 진행상황과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더해 다빈도 질환과 대형병원 등에 건보재정의 대부분이 소비된다며 일차의료 활성화와 건보재정 파이 증대에 진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송 총무이사의 설명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좌석 곳곳에서 전의총 회원들이 정책 설명 들으러 온 것이 아니라며 경만호 회장이 직접 질의응답에 나설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또다른 전의총 참석자는 "의협 집행부가 회원들과 반해 역주행하고 있다. 회원들에게 고소당한 집행부가 회원들 불러놓고 변명만 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모 회원은 "의협이 회장 선거문제로 혼란이 일고 있는데 혼란을 종식하기 위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경만호 회장은 "안타깝지만 집행부가 투표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대의원회에 안건 올려 받아들이면 할 수 있지만 집행부가 결정할 몫이 아니다"며 난색을 표시했다.

또 따른 회원은 경만호 회장에 대해 “김해시의사회 등에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퇴진해야 한다는 비율이 앞도적으로 높다. 당장 회원 신임투표를 실시해 불신임이 나올 경우 퇴진 의사 있느냐?"고 물었다.

경만호 회장은 이에 “질문의 의도에 문제가 있다”며 “그러나 당장 투표해 신임을 묻는 것이 옳은지는 생가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화 중간 중간에 전의총 노환규 대표를 비롯해 일부 회원들이 집행부의 현안 설명 내용에 대해 반박하고 요양원 불법 지원의혹 등을 제기하자 전의총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크게 나왔다.

특히 이날 회원과의 대회는 질문자들의 양보없는 지리한 설명과 순서를 지키지 않는 질책으로 참석자 대부분의 원성을 들었다.

경기도 안성 요양병원 운영 등 경만호 회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송우철 총무이사는 경만호 회장을 대신해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과 관련한 의혹, 1억원 연구용역비 횡령 의혹, 법인카드 불법지원 의혹 등에 대해 "사전에 감사단과 합의가 된 사안이며, 의혹은 없다"고 강력하게 밝혔다.

한편 이날 회원과의 대화가 당초 목적과는 달리 중구난방 설전으로 변질되자 사회자인 정용표 서울특별시의사회 총무이사는 "참석자들의 진행과 협조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1시간30분여 만에 공식적인 폐회를 선언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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