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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환자 두 번 울리는, 탈모치료에 대한 잘못된 속설
탈모환자 두 번 울리는, 탈모치료에 대한 잘못된 속설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0.11.27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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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피부과 심우영 교수, 탈모치료에 대한 3대(大) 오해 발표

최근 외모에 한참 민감한 나이인 20~30대 남성 탈모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2009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 탈모로 인한 젊은 남성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온라인 탈모카페 소속 30대 남성 탈모 환자 135명을 대상으로 탈모에 대한 인식조사를 한 결과, 탈모로 인한 정신적 피해가 크지만 정작 올바른 탈모 치료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탈모로 인한 심리적 변화를 묻는 질문에 91.1%(123명)이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결여됐다고 답했다. 아울러 대인기피증 48.9%(66명), 우울증 34.1%(46명)의 증상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 또한 높아 탈모는 단순한 심리적인 문제만이 아닌 정신적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나타냈다.

하지만 탈모로 받는 스트레스에 비해 치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30대 탈모 환자 10명중 9명은(89.6%, 120명)은 의학적으로 탈모치료가 검증된 바 없는 ‘두부, 콩 등 특정음식을 먹으면 탈모 치료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두피를 지나치게 자극하기 쉬운 ‘뾰족한 빗으로 두피를 두드리는 행위’를 선호하는 비율도 높았다.(60.7%, 82명) 굵은 빗으로 머리를 부드럽게 빗거나 손가락 지문부분으로 부드럽게 두피를 마사지 하는 것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뾰족한 빗으로 두피를 두드리거나 긁는 행위는 두피를 자극해 피지분비를 촉진하고 심할 경우 모세혈관과 모낭세포의 파괴로 탈모증상을 촉진할 수 있다. 탈모는 유전이기에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답한 남성들도 22.2%(30명)에 달했다. 남성탈모는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지만 조기에 적절히 의학적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질환이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피부과 심우영 교수는 “최근 급증하는 탈모 인구와 정비례하여 탈모에 대한 정보나 관심은 많아졌지만, 탈모 치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반비례하는 것 같다”며 “탈모 탈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의학적으로 검증된 탈모 치료를 받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탈모 환자들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과 잘못된 탈모 정보로 인하여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조기 탈모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심우영 교수의 도움말로 탈모 환자들이 가장 잘못 인식하고 있는 탈모치료를 방해하는 대표적인 3가지 오해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아보았다.

탈모 환자들이 치료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쉽게, 먼저 떠올리는 것이 음식이다. 실제 검은콩, 검은깨 등 이른바 블랙푸드가 탈모 치료에 도움이 된다 믿고 있는 탈모 환자들도 상당 수다. 검은콩과 검은깨는 단백질과 항산화성분이 풍부한 건강식품이고 여성호르몬이 함유된 콩, 두부, 야채 등과 같은 식품은 남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여 어느 정도의 탈모 예방효과를 가져 올 수는 있지만, 이들 식품만으로 이미 진행된 남성탈모를 치료할 수는 없다. 아직까지 임상실험이나 역학조사를 통해 탈모 치료에 효과를 의학적으로 입증한 식품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가지 식품만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영양불균형을 초래, 오히려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 보다 다양한 음식, 여러 가지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는 것이 탈모 예방에 더 효과적이다.

남성형 탈모치료제를 사용하면 예기치 않은 낭패를 경험을 한다고 생각하는 탈모 환자들도 상당수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나에게 어떤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를 염려해 치료를 안 하는 확률보다, 치료를 하지 않음으로 야기되는 문제를 더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현재 미FDA에서 안정성과 효능을 입증 받은 탈모치료제는 먹는 약 피나스테리드 제제와 바르는 약 미녹시딜 제제가 유일하다.

실제 얼마 전 발표된 남성 탈모 환자 3927명의 자료를 분석한 Arch Dermatol의 탈모치료제 피나스테리드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Efficacy and Safety of Finasteride Therapy for Androgenetic Alopecia, 2010)에 탈모치료제를 2년간 꾸준히 복용하면 모발이 평균 30% 정도 증가했으며 이로 인한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피나스테리드의 안정성과 효능이 검증 되었다.

또한 피나스테리드 제제(1mg)의 경우 표면이 코팅되어 나오기 때문에 더욱 안전한 사용이 가능하다.

바르는 약 미녹시딜 제제의 경우 여성에게 5% 제제 사용시 두피 이외에 얼굴, 팔, 다리 부위 등에 털이 나는 다모증을 유발할 수 있지만 여성환자에게는 2,3%제제만을 사용하고 혈압강하제를 투여중인 고혈압 환자에게는 5% 제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큰 부작용 없이 사용 가능하다.

한편 심우영 교수는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남성형 탈모치료제 부작용에 대한 근거 없는 속설들이 난무하는데, 이는 대부분 잘못된 정보로 피나스테리드나 미녹시딜제제는 10년 이상의 장기 복용자들을 통해 남성형 탈모치료의 효과와 안정성이 검증된 치료제” 라며 “검증되지 않은 속설에 의지해 치료를 미루기 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의학적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모발을 지키는 지름길이다”고 충고했다.

남성호르몬에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의 모발을 채취, 탈모가 진행된 정수리나 앞머리 부분에 이식하는 모발이식은 영구적인 탈모치료법이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발이식을 받으면 이제 탈모치료에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탈모는 진행성 질환이라 이식한 모발 이외의 기존 모발에서는 계속해서 탈모가 진행된다. 모발이식 후 약물치료나 관리치료를 꾸준히 받지 않는다면 일부 이식한 모발을 제외한 앞머리 정수리 등에 계속적으로 탈모가 진행, 이상한 형태의 대머리가 될 수 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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