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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경영의 주범, 어린이병원을 말한다
적자경영의 주범, 어린이병원을 말한다
  • 김태용 기자
  • 승인 2010.11.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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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태용 기자
지난 1985년에 처음 설립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울대어린이병원의 년간 적자규모가 1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심각해, 어린이병원의 재정 건실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어린이병원 조태준 진료지원실장은 오늘(2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된 ‘저출산 시대에 어린이병원의 공익적 역할 수행과 재정 건실화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주최·이애주 의원, 전국 대학 어린이청소년병원 협의회)’에서 “본원이 소아 외래환자 진료시 8900원, 한 개의 병상당 1년에 9200만원의 적자가 발생할 정도로 어린이 병원의 운영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태준 실장은 소아 환자의 경우 환자당 투입되는 자원이 많고, 희귀질환이 많아 필요한 의약품이 소량 다품종으로 되어 있는 점도 적자원인으로 분석했다. 특히 어린이병원의 중환자실과 수술실은 적자의 주된 원인으로, 서울대병원의 경우 성인에서는 6%가 중환자실인데 비해, 어린이병원은 18%가 중환자실로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에서 유일하게 소아수술실을 운영하는 서울대어린이병원의 수술실 사용율을 보면, 성인병원은 128%가 운영되지만 어린이 병원은 97%로 가동율이 떨어져 비효율 적인 운영이 불가피 하다고 설명했다. 조 실장은 이처럼 낮은 가동율에 대해 소아 수술의 대부분이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몰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실장은 “어린이병원의 적자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현재 미국과 일분에만 각각 250여개와 27개의 어린이 병원이 있을 정도로 어린이병원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경영수지로는 설명할 수 없는 높은 가치”라며 “국내 4개뿐인 어린이병원의 수를 늘리는 것은 물론, 정부가 나서 수가인상과 함께 재정지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이애주 의원은 “현재 우리나라의 어린이병원들은 국가재원의 도움으로 설립되고 있지만, 설립 후 운영에 예상되는 재정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는 충분한 대책이 수립되지 않아 어린이병원으로서의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토론회를 마련한 취지를 설맹했다.

이어 이 의원은 “세계 최하위권인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는 부모들이 걱정 없이 육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좋은 교육 제도와 의료 환경이 어린이들에게 우선 제공 되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라도 어린이들에게 보다 양질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는 어린이병원의 활성화가 시급하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어린이병원의 공익적 역할(은성호․보건복지부 공공의료과장) △소아청소년의료의 보험급여 정책 방향(정제혁․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 사무관) △어린이병원의 적자운영과 재정 건실화 방안’(조태준․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진료실장) 발제로 진행됐다.

김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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